핵협상 타결로 경제제재가 풀린 중동 거대시장인 이란에서 가장 유망한 투자업종으로 놀이공원 건설과 강화마루, 특수용지 3개가 꼽혔다.
25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따르면 인구 8,000만명인 이란 내 놀이공원 400개 중 실내 놀이공원 30곳과 실외 놀이공원 3곳이 3년 이내에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놀이공원으로 탈바꿈한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오래된 놀이공원들이 약 90%의 놀이기구를 새로 교체해야 할 상황이어서 관련 정비 투자가 유망한 것으로 꼽힌다.
이란의 놀이공원은 모든 연령층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 제공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도시의 고수입원으로 꼽힌다. 특히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지역에서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박재영 코트라 테헤란무역관 과장은 “쇼핑센터와 복합 건물에 건설될 수 있는 건실비 약 66만8,000달러의 실내 놀이공원이 지방자치단체의 승인 절차가 복잡한 실외 놀이공원 보다 투자하기 쉽다”며 “5년 후 이란 경제가 회복되고 이란인의 여행 지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놀이기구 및 놀이공원은 투자자에게 20~50% 순이익을 내줄 것”으로 분석했다.
강화마루는 이란 건설산업의 침체에도 인기를 누린 종목이다. 따라서 경제제재가 풀린 뒤에도 지속적인 수요를 유지할 전망이다.
이란인들이 강화마루를 선호하는 이유는 활엽수 목재인 견목이나 돌바닥보다 설치가 쉽고관리가 편리하며 내구성이 좋기 때문이다. 이란은 강화마루를 경제제재 전에 주로 독일, 핀란드,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캐나다, 미국 등지에서 수입했다. 이후 경제제재 때문에 중국 제품이 시장을 거의 점유하면서 자국산 강화마루 비중이 10%에 그친 상태다. 코트라관계자는 “이란 북쪽과 서쪽 지역이 강화마루 생산공장을 건설하기에 좋은 지역적 환경을 가졌다”며 “투자자에게 이란 홈 리모델링 시장에 진출할 좋은 기회”라고 분석했다.
포장과 출판에 많이 사용되는 특수용지도 신규 투자 유망 업종으로 꼽혔다. 특수용지인 도피지(coated paper) 시장에서 30%만 이란산이고 나머지 70%를 한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수입한다. 박 과장은 “이란 도피지 업체들은 여러 종류를 제작하지 않고 투자도 꺼려하는 상황이어서 도피지 가격이 높게 형성돼 상대적으로 수익성도 크다”며 “도피지 생산에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지는 않아 경쟁이 심화하면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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