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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이태원 서양인 공격설에 불안 속 성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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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이태원 서양인 공격설에 불안 속 성탄절

입력
2015.12.2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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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인을 대상으로 한 위협 행위 가능성이 제기된 24일 중국 베이징 싼리툰 거리에 중무장한 경찰들이 배치되어 있다. 출처 신경보
서양인을 대상으로 한 위협 행위 가능성이 제기된 24일 중국 베이징 싼리툰 거리에 중무장한 경찰들이 배치되어 있다. 출처 신경보

중국에 사는 서양인들은 25일 불안 속에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이날 베이징(北京)의 가장 번화한 거리 중 하나로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싼리툰(三里屯)은 교통이 통제된 채 총을 든 경찰들이 하루 종일 순찰을 돌았다. 경찰은 시 전역에 치안 관련 황색 경계령을 내린 뒤 사실상 싼리툰의 상점 한 곳마다 경찰 한 명씩을 배치했다. 중국인민무장경찰부대 소속 특공대인 눈표범(雪豹)돌격대도 중무장을 한 채 포진했다. 주변 쓰레기통은 아예 철거됐다.

흥겨워야 할 성탄절에 계엄령 같은 분위기가 연출된 것은 서양인을 대상으로 한 공격이 있을 것이란 첩보 때문이다. 주중미국대사관은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자국민들에게 “성탄절 전후 싼리툰에서 서양인을 대상으로 한 위협 행위가 일어날 수 있다는 소식이 접수됐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주중영국대사관 등도 비슷한 내용을 통보했다. 싼리툰은 주중 외국 대사관과 고급 카페 등이 밀집되어 있어 외국인과 젊은층이 많이 찾는 지역이다. 서울 이태원을 떠올리게 하는 이 곳에선 그러나 외국인을 겨냥한 범죄도 종종 일어난다. 올 9월 20대 중반의 한 남성이 1m 길이의 흉기를 휘둘러 프랑스 국적의 남성과 결혼한 지 10일밖에 안 된 여성 한 명이 숨지기도 했다. 베이징시 하이뎬(海淀)구 교육위원회도 학생들이 성탄절을 전후로 싼리툰에 가지 않도록 지도하란 긴급 공문을 내려 보냈다. 이에 따라 평상 시 북적이던 싼리툰은 이날 인파가 크게 줄며 한산했다. 한편 주중한국대사관도 미 대사관 공지 내용을 홈페이지에 띄우고 다중 밀집지역 방문 자제를 당부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서양인을 겨냥한 공격설이 전해진 24일 중국 베이징 싼리툰 거리에서 중무장한 경찰 옆을 외국인이 지나가고 있다. 포토아이
서양인을 겨냥한 공격설이 전해진 24일 중국 베이징 싼리툰 거리에서 중무장한 경찰 옆을 외국인이 지나가고 있다. 포토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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