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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난민 돕는 이들에게 하느님이 보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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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난민 돕는 이들에게 하느님이 보답할 것"

입력
2015.12.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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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예수상에 입맞추는 프란치스코 교황. AP연합뉴스
아기 예수상에 입맞추는 프란치스코 교황. A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탄절인 25일 난민들을 돕기 위한 각국과 전세계 시민들의 연대를 촉구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교황은 이날 정오 성 베드로 광장 발코니에서 운집한 수만 명의 가톨릭 신도들을 앞에 두고 성탄 인사를 겸한 전통적인 ‘우르비 에트 오르비’(로마와 온 세계에) 메시지를 전달했다.

교황은 이 메시지에서 지난 한 해 동안 100만명이 넘는 이주민들이 유럽을 향했다며 “하느님은 수많은 이주민과 난민들을 돕고 환대하는 개인들과 국가들에게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가난이나 전쟁을 피해 달아나거나 지극히 비인간적인 조건에서 여행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용기를 북돋워주기를 요청했다. 또 난민을 돕는 사람들을 “그들 스스로 존경 받을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교황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인 이슬람국가(IS)를 직접 지칭하면서 그들의 문화유산 파괴행위를 비판했다. 교황은 IS가 저지른 “폭정”은 “모든 사람들의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유산을 넘겨 두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앞서 전날 밤 성 베드로 성당에서 성탄 전야 미사를 집전하면서 “본질적인 가치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교황은 이날 밤 9시 반부터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미사에서 “모든 이는 신성(神性)에도 불구하고 말구유에서 가난하게 태어난 아기 예수의 소박함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교황은 “이 사회는 종종 소비주의, 쾌락주의, 부유와 사치, 외모지상주의와 자기애에 취해 있다”며 “아기 예수는 우리에게 소박하고 일관되며 균형 잡히고, 본질적인 것을 보고 행동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지하게 살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 세상은 자주 죄인에게는 무자비하고 죄에는 관대하다”며 “그 차이를 식별하고 신의 뜻을 따르기 위해 정의의 감각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1만 명이 참석한 성탄 이브 미사의 주인공은 어린이들이었다. 교황이 방문했던 나라들의 어린이들이 이날 미사에 초대받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단 가운데 있는 아기 예수상을 덮고 있던 천을 벗기고 입맞춤 한 뒤, 이 어린이들이 예수상 주변에 꽃다발을 놓았다. 미사에 앞서 교황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신은 우리를 사랑하신다”며 “그는 우리가 그를 사랑할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주고 계신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크리스마스 인사를 위해 교황청의 성직자,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감기에 걸려 몸이 좋지 않다고 밝혔던 교황은 이날 미사에서도 아직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듯 목소리가 쉬어 있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탄절을 앞두고 최근 발표한 영상 메시지에서는 “여러분이 마음에 뭔가 어두운 것을 가지고 있다면 주님께 용서를 청하라”면서 “이번 성탄은 영혼의 청소를 하기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 메시지에서 “우리의 마음과 영혼에 빛이 비추기를 바란다”면서 “우리가 다른 이들을 용서할 수 있기를, 대립과 반목이 사라지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또 “여러분의 마음과 여러분의 가정과 여러분이 사는 도시에도 빛이 비추기를 바란다”며 “이제 이러한 축복의 마음으로 빛을 밝히자”고 말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성명을 통해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세력에 박해 받은 기독교인을 위해 기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동의 몇몇 지역에선 수세기에 걸쳐 크리스마스에 울렸던 종소리가 침묵을 지킬 것”이라며 “이 침묵은 ISIL(IS의 다른 이름)이 저지른 잔혹한 행위에 대한 목격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시련의 시기를 극복할 ‘희망의 빛’을 강조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버킹엄궁이 공개한 연례 성탄사 녹화 발췌본에서 전 세계가 겪은 “어둠의 순간”에 주목하면서 위안을 주는 성경 구절을 인용했다. 여왕은 “요한복음에는 위대한 희망을 나타내는 구절이 있다”며 “빛이 어둠에 비치니 어둠이 이기지 못하더라”를 언급했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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