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인기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꽃할배)의 미국판 프로그램이 내년 상반기 NBC에서 방송된다. 한국 예능 프로그램이 미국 지상파 채널에 포맷을 수출해 방영까지 이르는 것은 처음이다.
‘꽃할배’ 연출자인 나영석 PD는 24일 “NBC가 ‘꽃보다 할배’ 포맷을 수입해 제작하는 프로그램이 내년 상반기 방송된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늦었을 때가 가장 빠른 때’(Better Late Than Never)로 이름 붙여진 미국판 ‘꽃할배’는 인생 황혼기에 접어든 왕년 스타들이 서울을 비롯한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버킷 리스트를 완성하는 내용을 담았다. 영화 ‘스타트랙’에서 커크 선장으로 나온 윌리엄 샤트너(84), 1970년대 인기 시트콤 ‘해피 데이즈’의 주연 헨리 윙클러(70), 전직 풋볼선수 테리 브래드쇼(67), 세계 헤비급 챔피언을 지낸 전직 복서 조지 포먼(66)이 출연한다. 코미디언 겸 배우 제프 다이(32)가 한국판 이서진처럼 젊은 ‘짐꾼’으로 등장한다.
나 PD는 “NBC가 재작년 포맷을 구입한 뒤 1년 준비 과정을 거쳐 지난 가을 촬영을 진행했고 지금은 후반작업 단계인 것으로 안다”라면서 “한 시즌을 만드는 데 총 3년이 걸린 셈”이라고 말했다. 그 동안 이메일을 통해 NBC 제작진과 여러 차례 의견을 교환했다는 나 PD는 미국판 ‘꽃할배’ 흥행 가능성에 대해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다”며 “미국 정서에 맞을지 아직 장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꽃할배’는 나 PD가 연출하는 해외 배낭여행 예능 ‘꽃보다’ 시리즈의 하나로 지금까지 프랑스-스위스 편과 대만 편, 스페인 편, 그리스 편이 만들어졌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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