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냉정한 답변에 울음을 터뜨려 화제가 됐던 팔레스타인 10대난민 소녀와 가족이 독일에서 1년 가량 더 머물 수 있게 됐다.
독일 외신들은 “북부 로스토크에 사는 림 사흐윌(14)남매와 부모 등 모두 4명에 대해 정부가 2017년 3월까지 1년여간 더 체류하도록 허가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정부 관계자는 “림 가족이 지역 사회에 잘 적응해 통합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 체류를 연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림은 지난 7월 총리-청소년간 TV 토론회에 출연해 “가족이 독일에서 추방될 처지에 놓였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는 “수많은 난민을 독일이 다 감당하기는 어렵다”는 취지의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고 림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당황한 메르켈 총리는 림의 어깨를 토닥거리며 위로했지만, 다수 언론매체는 “메르켈이 상대가 청소년임을 감안하지 않은 채 지나치게 냉정한 현실만을 전달했다”며 비판했다. 메르켈 총리는 그러나, 이후 적극적인 난민 환대 정책을 펴면서 높게 평가 받았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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