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 당국이 내년 초에 중남미 출신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기 위한 작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 직원들의 말을 인용해 “귀국 판결을 받고도 아직 미국을 떠나지 않은 수백 가구를 돌려보내는 작전이 전국적으로 벌어질 것”이라고 25일 전했다. 그러나 “아직 국토안보부의 승인이 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작전은 1월 초에 시작되며, 대상은 법원으로부터 귀국 명령을 받고도 돌아가지 않은 가정이다.
일반적으로 중남미에서 온 불법 이민자들은 미국 남서부인 캘리포니아 주, 텍사스 주, 애리조나 주 등의 국경을 통해 미국에 들어온다. 이들은 미국에 도착한 이후에 난민 신청을 하며 이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미국에 머물 수 있다. 하지만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본국으로 돌아가라는 명령을 받는다.
미국 언론들은 “이민당국의 추방 작전이 불법 이민자는 미국에 발붙일 수 없다는 사실을 잠재적인 불법 이민자에게 알리려는 것”이라며 “또 불법 이민자 가정의 구성원들이 인신 매매 등 범죄의 희생양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ICE는 “불법 이민 추방 계획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ICE 대변인은 “우리 국경이 불법 이민자에게까지 열려 있는 것은 아니며, 불법 이민자라면 법에 따라 자기 나라로 돌려보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