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내 한 빈민가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벌어진 무차별 총격 사건으로 큰 혼란에 빠졌다.
2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리우 서부지역에 있는 시다지 지 데우스 빈민가에서 23일 밤 8시쯤 무장괴한들이 주민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해 10대 2명이 사망하고 여성 1명과 어린이 1명이 총상을 입었다. 사건 장소는 빈민가 진입로 상가 지역으로, 사건 당시 거리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물건을 사려는 주민들로 크게 붐볐다. 경찰은 “여러 대의 차량에 나눠 탄 괴한들이 주민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나서 곧바로 달아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빈민가를 장악하려는 범죄조직의 소행으로 보고 괴한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
사건 직후 빈민가 주민들은 도로를 점거한 채 폐타이어와 쓰레기를 불태우며 치안 불안에 항의했다. 빈민가 ‘시다지 지 데우스’(신의 도시)는 리우에서 강력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시위는 밤늦게까지 계속됐으며 특수경찰 부대가 현장에 출동한 뒤에야 차량 통행이 재개됐다.
당국은 빈민가 범죄조직 소탕 작전의 일환으로 2009년 2월 시다지 지 데우스에 경찰평화유지대(UPP)라는 치안시설을 설치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일에는 리우데자네이루 주 히우클라루 시의 하울 폰세카 마샤두(59) 시장이 자택에서 무장강도들에게 피살되기도 했다. 치안 당국의 자료에 따르면, 리우 주에서는 올해 9월 말 현재 각종 강력사건으로 4,000여 명이 사망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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