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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때아닌 토네이도로 최소 10명 사망… “엘니뇨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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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때아닌 토네이도로 최소 10명 사망… “엘니뇨 때문”

입력
2015.12.25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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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연휴를 앞둔 23일(현지시간) 강력한 토네이도가 미국 중남부 지역을 강타해 10명 이상이 숨지고 최소 40명이 다쳤다. 기상 전문가들은 때아닌 강력한 토네이도의 원인으로 ‘엘니뇨’를 꼽았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빠른 속도로 동진 중인 토네이도는 대서양과 인접한 미국 동남부 지역과 일리노이, 인디애나 주 등 중북부 지방에도 피해를 안길 것으로 기상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안긴 토네이도는 미국 아칸소,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테네시 주를 휩쓸었다. 미국 기상청은 강풍과 폭우, 강력한 소용돌이를 동반한 이번 토네이도에 대해 ‘극도로 위험한 상황’이라고 선언했다. 토네이도 관측에서 이런 선언이 나온 것은 1년 반만이다.

미국 폭풍예보센터는 미시시피 주에서만 14개 이상의 토네이도가 발달했고,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1개가 막대한 피해를 안겼다고 발표했다. 미시시피 북부에서 위쪽인 테네시 주 서쪽까지 약 241㎞에 달하는 지역이 쑥대밭으로 변했다.

미시시피 주에서 6명이 목숨을 잃었고, 테네시 주(3명), 아칸소 주(1명)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다. 미시시피 주 홀리 스프링스에 거주하는 7세 소년은 차에 있다가 강풍에 차가 날려 처참하게 파손된 바람에 숨졌다. 같은 주 벤턴 카운티에서도 60대 남녀 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필 브라이언트 미시시피 주지사는 24일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연방 정부 기관과 함께 피해 복구 작업에 나섰다. 복구에 나선 전문가들은 토네이도가 전날 미시시피 북부 지역을 밤에 덮친 바람에 피해가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때아닌 강력한 토네이도의 원인으로 올겨울 북반구의 이상고온 현상을 주도하는 역대급 엘니뇨를 꼽고 있다. 엘니뇨로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대기 불안정으로 직결돼 토네이도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실제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미국 동부 지역 절반 이상이 평년보다 훨씬 높은 21℃의 초여름 기온을 보일 것으로 예보돼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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