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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빙상장 또 미끄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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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빙상장 또 미끄러졌다

입력
2015.12.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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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가 정부의 실내 빙상장 공모사업에서 또 미끌어졌다. 뜻하지 않은 재도전 기회를 잡아 야심차게 준비했지만 결국 고배를 마셨다.

24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최근 진행한 ‘실내 빙상장 건립지원 재공모’에서 부산시가 최종 선정됐다. 부산시는 국비 50억원을 포함해 총 90억원을 들여 2018년까지 남구 용호동 백운포 체육공원에 국제 규격의 실내 빙상장을 건립한다.

이번 공모에서 세종은 부산을 비롯해 광주와 수원시 등 3개 지자체와 경쟁했지만 결국 탈락했다.

세종시는 앞서 올 여름 문체부의 첫 빙상장 공모에 지원했지만 탈락해 아쉬움을 삼켰다.당시 인접한 청주시와 경북 경주시 등 2곳이 지원대상으로 선정됐다. 낙담하던 세종시는 경주시가 재정부담을 이유로 사업을 포기하면서 재도전 기회를 맞았다.

빙상장은 이춘희 시장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문화ㆍ스포츠특별시 도약에 있어 중요한 사안인 만큼 세종시는 절치부심할 수밖에 없었다. 세종시는 지역 여건과 적정성, 재원투자계획, 국가발전 기여도, 접근성, 기대효과 등의 명분과 논리 개발에 공을 들였다.

시는 재도전 신청서에 시비 100억원을 더해 무려 15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쏟겠다는 계획을 담았다. 첫 해에 15억원, 이후 2년 간 135억원 등 연차별 시비 반영 내역도 넣었다.

부지는 시의 무상상여 대상토지인 3-2생활권 보람동 일대 수변공원(7만6,575㎡)으로 제안했다. 1차 공모 때 제안한 부지는 4-1생활권 근린공원이었다. 재공모 제안 부지는 1차 때보다 2~3배 정도 넓다.

빙상장 공모에서 세종시가 선정되면 행정도시건설청이 수변공원 일대를 체육공원으로 조성하는데 적극 협력하겠다고 힘을 실어줘 기대감은 더 커졌다.

하지만 세종시의 두 번째 도전도 좌절됐다. 세종시 빙상장의 연이은 탈락은 인근 청주시와 비견되며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청주시는 1차 공모 당시 지역국회의원과 적극 협조해 공격적으로 빙상장 유치에 나서 성공했다. 반면, 세종시는 정치권 등과의 협조체제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종시는 재도전에서도 청주에 발목을 잡혔다. 인근에 빙상장이 들어서기 때문에 세종시에 설치할 명분이나 적정성 등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이번 공모와 관련해 문체부에서 지역 안배를 고려해 충청권에 2곳을 줄 수는 없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문체부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 빙상종목 인프라 확충이 필요한 지방자치단체를 우선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공모를 진행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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