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민 태권도 선수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은 24일 올림픽시행규칙을 개정해 난민 선수도 리우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WTF는 난민 선수 출전을 허용하기 위해 국가협회를 통해서만 올림픽 대륙 선발전에 참가할 수 있는 올림픽시행규칙을 손질했다. 앞으로는 WTF에서 요구하는 조건에 들어맞고 난민 캠프 증명서를 함께 제출하면 난민 선수도 난민 캠프 소재지 대륙의 올림픽선발전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난민 선수들도 내년 1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리우 올림픽 유럽대륙선발전부터 참가가 가능하다.
WTF의 이 같은 행보는 친(親)난민정책을 펼치고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방향과 궤를 같이 한다. 지난 9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난민 선수 지원을 위해 200만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국가올림픽위원회(NOC)와 함께 스포츠를 통한 난민 관련 구제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바흐 위원장은 난민 신분을 가진 선수들이 IOC기를 달고 리우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국제경기연맹에 협력을 촉구한 바 있다.
IOC는 또 올림픽에 나설 수 있는 난민 선수 3명을 지목했는데, 그 중 한 명이 이란 여자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인 라헬레 아세마니다. 벨기에에 머물고 있는 아세마니는 WTF의 규정 개정으로 내년 리우올림픽 유럽선발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WTF는 또 내년 2월 스위스 로잔 사무국에 태권도박애재단(Taekwondo Humanitarian Foundation)을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태권도박애재단은 시범사업으로 이달 초 요르단의 시리아 난민캠프 내에 ‘WTF 태권도아카데미’를 개관하고 태권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내년 1월 말에는 지진 피해를 본 네팔에 WTF시범단과 태권도사범을 파견할 예정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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