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의 빅리그 진출로 원 소속팀 두산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당장 김현수 없는 시즌을 대비해야 하는 김태형(48) 두산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006년 신고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김현수는 10년간 한눈 팔지 않고 두산에 몸을 담았다. 김현수는 또 올 시즌 두산이 통합 5연패를 노리던 삼성을 꺾고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두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주역이다. 김현수의 한국시리즈 타율은 4할2푼1리(19타수8안타)에 달했다.
관심은 자연스레 김현수의 공백을 어떻게, 얼마나 메우느냐로 좁혀지고 있다. 김현수를 대체할 좌익수로 가장 유력한 후보는 박건우(25)다. 박건우는 올 시즌 7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2, 54안타, 5홈런, 26타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했다.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는 7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결승타를 치는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정진호(27), 김인태(21)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정진호는 올 시즌 77경기에서 타율 0.234, 36안타, 4홈런, 18타점을 기록했다. 김인태는 올해 경찰 소속으로 퓨처스리그에서 9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2, 87안타, 14홈런, 67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외국인 타자 역시 김 감독의 고민거리다. 잭 루츠(29ㆍ미국)는 허리 통증으로 8경기 만에 전열에서 이탈했고, 루츠의 대타 데이빈슨 로메로(29ㆍ도미니카 공화국) 역시 활약이 저조했다. 외국인 타자 공백을 김현수가 메워왔는데, 그가 떠난 자리를 채울 용병을 다시 찾아 헤매야 하는 상황이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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