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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당, 연정불가 선언... 스페인 정부 구성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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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당, 연정불가 선언... 스페인 정부 구성 안갯속

입력
2015.12.2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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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왼쪽)와 페드로 산체스 사회노동당 대표가 23일 회담을 앞두고 악수를 하고 있다. 마드리드=EPA 연합뉴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왼쪽)와 페드로 산체스 사회노동당 대표가 23일 회담을 앞두고 악수를 하고 있다. 마드리드=EPA 연합뉴스

지난 20일 스페인 총선 결과 ‘30년 양당 체제’를 마감하고 다수 의석을 확보한 정당이 난립하면서 정국 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스페인 제2당인 사회노동당(PSOEㆍ사회당)이 “현 집권 국민당 소속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의 연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재선거 전망까지 나오는 등 스페인 새 정부 출범이 점점 오리무중에 빠지고 있다.

페드로 산체스 사회당 대표는 23일(현지 시간) 라호이 총리를 만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고 현지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당(90석)이 사실상 ‘연정 불가’ 방침을 선언한 셈이다.

지난 20일 총선에서 중도우파 성향의 집권 국민당(PP)은 123석을 얻어 제1당을 차지했지만 과반(176석)에는 훨씬 못 미치는 상태다. 이에 국민당은 타 정당과 연정 구성을 모색하고 있지만, 사회당이 오는 1월 의회에서 열리는 총리 신임투표에서 반대표를 시사함에 따라 향후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라호이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약진한 신생 좌파 정당 포데모스(69석)와 중도 우파 시우다다노스(40석) 대표와도 잇따라 만나 연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포데모스는 스페인 내 최대 쟁점인 카탈루냐주 분리 독립 문제를 놓고 “카탈루냐주에 분리 독립 주민 투표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국민당과의 연정 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라호이 총리는 산체스 대표와의 회동 직후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스페인 정치권 안팎에서는 “국민당과 사회당이 연정 구성에 실패해 다시 총선을 치르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내년 1월 라호이 총리 연임을 묻는 의회의 1차 투표에서 라호이 총리가 구성한 새 정부안은 50%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며, 펠리페 6세 국왕은 이를 인정함으로써 정부가 성립될 수 있다. 하지만, 선거 후 두 달 안에 정부가 구성되지 않으면 또다시 총선을 치러야 한다. 산체스 사회당 대표는 그러나 “다시 총선을 치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어, 30년 넘게 정권을 주고 받아온 국민당-사회당간 막판 극적 협상 카드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재선거는 역대 최악의 성적을 거둔 양당 모두에게 부담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스페인 총선 결과가 유로존의 긴축 정책에 타격을 입혔다”고 뉴욕 타임스가 분석했다. 올해 1월 그리스를 시작으로, 이탈리아, 포르투갈과 스페인까지 재정 위기를 겪은 남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긴축 재정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는 긴축재정 기조를 유지해 온 중도 우파 집권당이 집권에는 성공했으나,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정치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포르투갈 페드루 파수스 코엘류 전 총리는 소수당 정부로 출범했다가 사상 최단기간인 11일만에 정권을 내놓기도 했다. 중도 좌파인 마테로 렌치 이탈리아 총리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스페인 총선 결과를 언급하며 “엄격한 긴축 정책을 편 정부들이 지지를 잃고 있다”며 “긴축 정책 보다는 성장에 더 관심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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