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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마저…” KB금융 또 반복된 M&A 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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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마저…” KB금융 또 반복된 M&A 고배

입력
2015.12.2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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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외환은행 인수시도 이후 번번이 대형 M&A 경쟁서 좌절

이사회 전폭 지원에도 실패… “오너회사와 결단력에서 차이” 분석도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금융권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나눔 전달식'에 참석한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금융권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나눔 전달식'에 참석한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외환은행, 우리금융지주, ING생명, 우리투자증권, KDB대우증권….

KB금융지주가 올해 대우증권 인수전에서도 고배를 마시면서 다시 한번 씁쓸한 입맛을 다시게 됐다. KB금융은 풍부한 자금여력에 비은행 분야 보강 의지도 강해 지난 10여년 간 금융권 인수합병(M&A)에서 늘 1순위 인수자로 거론돼 왔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2000년대 들어 KB금융이 시도했던 M&A 가운데 성공사례는 올해 LIG손해보험(현 KB손보)이 거의 유일하다.

앞서 2006년에는 론스타 소유의 외환은행 인수에 나서 본계약까지 체결했으나 론스타 먹튀 논란, 검찰 수사 등으로 결국 포기했고, 2011년엔 우리금융지주 인수 승부수를 던졌지만 메가뱅크 논란에 또다시 물러나고 말았다.

2012년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ING생명 인수를 추진했지만 당시 어윤대 회장과 사외이사진의 이견으로 이 또한 무산됐다. 2013년엔 우리금융지주가 내놓은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증권+자산운용+생명+저축은행) 입찰에서 우리투자증권엔 최고 입찰가를 쓰고도, 패키지 입찰가에서 농협금융에 밀려 고배를 마셔야 했다.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의 새주인이 됐다. 연합뉴스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의 새주인이 됐다. 연합뉴스

KB금융은 24일 대우증권 본입찰에서도 미래에셋증권과의 인수가 베팅 경쟁에서 2조4,500억원 대(對) 2조1,000억원으로 크게 밀려 결국 또 다시 분루를 삼키게 됐다.

반복된 실패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지만 단기실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임기제 CEO와 오너 경영 회사 간의 결단력 차이에서 원인을 찾는 시각이 많다. KB금융 관계자는 “예전과 달리 이사회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최선의 인수가를 도출해 제시했지만 미래에셋이 본 장래 가치가 더 컸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KB금융은 앞으로 KB투자증권을 자체 육성하고 다른 M&A도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지만 당분간 대우증권 만한 매물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김용식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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