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우선협상대상자로 미래에셋 선정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대우증권을 품에 안았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 부회장과의 피 말리는 경쟁에서 최종 승자가 된 것이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합병 증권사의 자기자본 규모는 7조9,000억원으로 국내 다른 경쟁자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독보적인 규모다. ‘박현주 신화’의 완결판이 될 것인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우증권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24일 여의도 본점에서 이사회를 열고 대우증권?산은자산운용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미래에셋 컨소시엄(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미래에셋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통지를 받은 뒤 5영업일 이내인 내년 1월4일까지 입찰가격의 5%에 해당하는 보증금을 내야 한다.
미래에셋은 1월 중에 산업은행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2월부터 상세실사와 최종 가격협상을 거쳐 계약을 마무리짓게 된다.
미래에셋이 인수하는 지분은 대우증권 보통주 1억4,048만주(지분비율 43.00%)와 산은자산운용 보통주 777만주(지분비율 100%)로, 장부가로 1조8,335억원 규모다. 산업은행은 미래에셋이 제시한 인수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2조4,500억원 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투자증권은 2조2,000억원대, KB금융지주는 2조1,000억원 수준에 베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은 “매각가치 극대화, 조속한 매각, 국내 자본시장 발전 기여라는 3대 기본원칙과 국가계약법상 최고가 원칙에 따라 내부 금융전문가로 구성된 '금융자회사 매각추진위원회'의 투명하고 공정한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이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 대우증권을 인수하면 국내 1위 증권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4,620억원(올 9월 유상증자 포함)으로 업계 4위다.
여기에 업계 2위인 대우증권의 자기자본 4조3,967억원이 더해지면 전체 자기자본 규모가 8조원에 육박(7조8,587억원)한다. 현재 증권업계 1위인 NH투자증권(4조6,044억원)과 3조원 이상의 격차를 벌리는 압도적 1위가 된다.
김진주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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