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연휴를 앞둔 24일 제주항공의 제주 노선 16편이 최대 1시간 20분 지연 운항한다. 전날 기내압력조절장치(여압장치) 이상으로 급하강하는 사고가 발생한 여객기가 제주공항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탓이다.
연휴를 앞둔 이날 김포-제주 노선 여객기는 거의 만석이라 제주항공은 결항을 하지 않는 대신 지연운항을 하기로 결정했다.
지연 항공편은 김포-제주 5편, 제주-김포 5편에 부산ㆍ청주ㆍ대구에서 각각 제주를 왕복하는 6편이다. 사고 여객기의 운항 재개 여부는 이르면 오후쯤 결정된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 4명은 현재 여압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고 여객기 조종사를 면담했고, 블랙박스도 수거해 분석 중이다. 사고조사위 관계자는 “여압장치의 고장 가능성이나 조종사가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 등을 다각도로 조사하고 있다”며 “승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현장조사는 최대한 신속하게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2011년 7월에도 여압장치와 관련해 급하강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는 조종사가 이륙한지 6분이 지날 때까지 여압장치를 켜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만약 이번에도 비슷한 조종사의 잘못이라면 조사 결과가 빨리 나오겠지만 기계적인 이상이면 항공기 제작사 조사 등이 필요해 정확한 원인 규명에 상당한 기간이 걸릴 전망이다.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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