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사가 6개월여 만에 올해 임금협상에 잠정합의했다.
▲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노사 교섭위원들이 마주 앉아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현대중공업 노사에 따르면 울산 본사에서 교섭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43차 임협 교섭을 갖고 합의안을 도출했다. 전날 교섭에서 사실상 합의안을 마련한 뒤 이날 다시 만나 문구 일부를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기본급 동결(호봉승급분 2만3,000원 인상), 격려금 100% + 150만원, 자격수당 인상 등 임금체계 개선, 성과금 지급 기준 개선, 사내근로복지기금 20억원 출연, 특별휴가 1일 등에 합의했다. 격려금과 성과금 가운데 100%씩 자사주를 지급한다.
앞서 노사는 지난 6월 25일 상견례를 갖은 뒤 지금까지 43차례 교섭을 벌였다.
노조는 임금협상 도중에 20대 집행부 임기가 끝나자 선거를 실시해 12월부터 백형록 새 위원장이 이끄는 21대 집행부가 바통을 이어받아 교섭했다. 8월 26일부터는 9월 17일까지 모두 8차례 부분파업과 사업부별 순환파업을 벌였다.
양측의 입장 차가 커 협상이 해를 넘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대외환경이 개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내년도 흑자 달성을 위해서는 연내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데 공감해 집중교섭에 나섰다고 노사는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합원 기대에는 다소 부족할 수도 있지만 현재 회사가 처한 상황에서 제시할 수 있는 최대치라는 점을 노조가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위기 극복을 위한 조합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조는 28일 잠정합의안을 놓고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할 예정이다.
채성오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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