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ㆍ수산대 신형 교체…특수목적선 명가 입증
한진중공업(사장 안진규)은 최근 전국 5개 해양ㆍ수산계열 국립대학의 노후 실습선을 대체하기 위한 실습선 건조 입찰 결과 총 5척의 건조를 맡게 될 적격심사 1순위 대상자로 선정돼 23일 조달청과 총 2,631억원의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실습선은 원양과 연ㆍ근해에서 항해실습과 기관실습 등 각종 실습 항해가 가능한 선박으로 바다에서 실습 경험이 적은 학생들이 항해사, 기관사 등 해기사 면허를 취득하려면 실습선 승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국내 대학의 기존 실습선 대부분이 선령 20년이 넘는 노후선박이어서 그간 학생들의 불편과 선박사고 위험 등 안전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으며, 해당 대학들은 지난 수년간 정부에 실습선 건조를 건의, 최근 정부가 이를 받아들인 것.
새로 건조될 실습선은 총톤수 8,000톤급 2척과 2,000톤급 3척으로 첨단시설과 장비를 갖춘 최신형. 특히 현재 해운회사가 운항하는 선박과 동급 수준의 장비와 계기를 갖추게 돼 실제 운항상황과 같은 환경에서 실습이 가능할 전망이다.
2척이 건조될 8,000톤급의 경우 전장 133m, 폭 19m, 항해속력 17노트의 제원으로 239명을 태우고 35일간 1만4,500해리(2만6,854km)를 운항할 수 있으며, 3척의 2,000톤급 실습선은 전장 96m, 폭 15m, 항해속력 14노트의 제원으로 116명을 태우고 30일간 1만해리(1만8,520km) 이상 운항이 가능하다. 한진중공업은 이들 선박을 영도조선소에서 건조한 뒤 2018년까지 인도할 계획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새 실습선이 건조되면 관련 학과 학생들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첨단장비를 활용해 더욱 효과적인 실습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은 이번 실습선 수주를 통해 영도조선소의 특수목적선 건조 및 선종다변화 전략에 한층 더 힘을 얻게 됐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지난 5월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이 발주한 5,200톤급 실습선을 수주한 바 있으며, 지난 해에는 세계 최초로 LNG 벙커링 선박과 해군의 대형수송함인 독도함 2번함을 수주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각종 해양탐사선을 비롯한 실습선과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특수목적선을 건조해 온 기술력과 경험이 수주 경쟁력의 바탕”이라며 “우수한 품질의 실습선을 건조해 국내 해양ㆍ수산 인력 양성에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진중공업은 해외현지법인인 필리핀 수빅조선소를 대형 상선 중심으로, 영도조선소를 중형 상선 및 특수목적선 생산기지로 활용한다는 투트랙 전략으로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목상균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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