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가 이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누가 생각했을까요. 저도 놀랐어요."
SK 잠수함 투수 박종훈(24)에게 2015년은 잊지 못할 한 해다. 상무 전역 후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는데 개막 엔트리까지 합류했다. 또 선발 후보에서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5월 선발로 보직을 바꾼 이후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며 6승8패 평균자책점 5.19를 기록했다. 투구 이닝은 118이닝에 달했다.
2010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별들의 잔치' 올스타전에 초대 받는 기쁨도 누렸고, 프리미어12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올렸다가 상비군으로 뛴 소중한 기억도 있다. 그 결과 올해 연봉 2,700만원에서 4,300만원 오른 7,000만원(인상률 159.3%)에 내년 연봉 재계약을 했다. 팀 내 최고 인상률이다.
박종훈은 "정말 최고의 한 해였다"며 "풀타임을 뛰고, 6승을 거두고, 100이닝 이상을 소화할 줄 누가 알았겠나. 내가 생각했던 금액은 없었다. 단지 구단의 얘기를 듣고 한 번에 사인을 하려고 했다. 많이 놀랐던 금액"이라고 말했다.
-근황은.
"오전에는 문학구장 트랙을 달린다. 오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병원에 가 안 좋았던 부위를 치료받기도 한다."
-내년 연봉이 많이 인상됐는데.
"많이 놀랐다. 내가 생각했던 금액은 없었다. 단지 구단의 얘기를 듣고 한 번에 사인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고과 얘기를 하면서 생각보다 많은 금액을 제시해 한 번에 사인했다."
-그만큼 올해 보여준 활약이나 성적이 돋보였다.
"정말 최고의 한 해였다. 예상했던 것보다 잘했다. 풀타임을 뛰고, 6승을 거두고, 100이닝 이상을 소화할 줄 누가 알았나. 올스타전에도 참가했다. 물론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뽑혔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국가대표 상비군에 이름을 올렸던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반대로 내년에 보완할 과제를 꼽아본다면.
"누구나 잘 알 듯 컨트롤이 과제다. 또 올해 들쭉날쭉했다. (한 번 잘 던지면 한 번 못 던지는) 퐁당퐁당 투구가 됐는데 내년에는 '퐁퐁당 퐁퐁당'이 됐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기복을 줄이고 꾸준히 던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
-중간으로 시작했다 선발 한 자리를 꿰찼는데 내년에도 선발 욕심이 있는지.
"시즌 내내 말했지만 보직은 어디든 정말 상관 없다. 선발이든 마무리든 팀이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다 던질 수 있다."
-내부 전력 유출로 팀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데.
"주위에서 그런 얘기들을 하는데 오히려 나에게는 더욱 기회로 다가오는 것 같다. 빈 자리가 나타나지 않도록 어떻게든 메워야 한다는 생각이다."
-새해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우승하면 좋겠다는 상상을 항상 한다. 개인 성적은 나중 문제다. 팀이 먼저다. 우승하는 데 정말 도움이 되고 싶다. 우승만 한다면 주위 사람들이 원하는 걸 다 들어줄 수도 있다."
사진=SK 박종훈.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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