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 ‘산골마을’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낸 그녀는 경기도(현재의 분당)에서 성장기를 거쳐 20대 중반 결혼과 함께 일본으로 이주했다.
현재 생존해있다면 90세 정도일 아버지는 당시로서는 인텔리 소리를 들었던 이른바 ‘동경유학생’ 출신. 말이 별로 없을 만큼 엄격한 가장이었다. 대신 어머니는 매우 활동적이고 일을 좋아해 주위에서는 어머니의 DNA를 이어받았다고 평한다.
그래서 일본 이민 30여 년간 식당운영과 미술품 딜러, 고철 수출 등 활동적으로 일했다.
하지만 외모만으로 보면 영락없는 ‘40대의 감성 소녀’. 본인 스스로 “1남1녀를 출가시킨 만큼 내일 모레가 60”이라고 하지만, 나이를 잊기에 충분할 만큼 일에 대한 열정 또한 대단하다.
대표적인 일화 하나는 연세대가 금년 9월부터 개설한 문화예술최고경영자(CEO)과정에 등록하고는 목요일마다 열리는 강의에 참석하기 위해 매주 동경발 서울행 비행기에 오른 것.
연세대도 그녀의 ‘향학열’을 높이 샀다. 지난 19일의 수료식 날 졸업생 대표로 그녀를 선정, 이두원 미래교육원장이 그녀에게 정갑영 총장 명의의 수료증을 전달했다. 또 한 명의 걸출한 한국문화 수호자가 탄생한 셈이다.
일본에서의 미술품 활동을 통해 그녀가 가장 존경하게 된 한국 화가는 이우환 화백.
유럽에서도 인정을 받는 한국이 낳은 거장이지만, 지난 3년간 국내 미술계를 흔들어온 ‘이우환 위작’ 논란으로 인해 일본 교포사회 한 쪽에서는 “이우환 화백이 한국을 떠나 일본에 귀화해야 한다”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어 안타깝다고 전한다.
뷰티한국 편집부 cow242@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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