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산업단지를 조성한 삼성이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으로 지역 주민과 상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천안과 아산을 전국에서 손꼽히는 역동적인 도시로 성장시키는 견인차의 중심인 삼성의 지역 사랑이 나눔을 통한 상생문화 조성으로 진화하면서 다른 자치단체로부터 벤치마킹 대상으로까지 떠올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03년부터 아산시 탕정면에 75만평의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산업단지를 개발했다. 2005년 7세대 LCD 라인을 시작으로 OLED라인까지 수조원을 투자했다. 연간 30조원이 넘는 디스플레이 부품을 생산해 세계최고의 디스플레이의 메카로 자리잡았다.
이 과정에서 삼성은 천안과 아산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중심축을 이뤘다.
2003년 19만3,000명이던 아산시 인구는 올해 30만명을 훌쩍 넘겼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가 위치한 탕정면은 2003년 1만명에서 2만4,000여명으로 늘었다. 삼성의 역할에 힘입어 아산시의 지방세는 1,494억원에서 2014년 5,323억원으로 3배 이상 확대됐다.
인접한 천안의 성장도 눈부셨다.
1997년 삼성 천안캠퍼스가 LCD 3라인을 가동한 이후 협력기업들이 줄줄이 입주, 37만 명이던 인구수는 62만 명을 넘었다. 지방세 규모도 1,663억에서 2012년 기준 6,219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이 지역 삼성디스플레이를 포함한 5대 기업의 영업이 부진하자 지방세 납부액도 줄어 시 살림을 축소할 정도로 삼성의 역할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은 기업규모만 확대하지 않았다.
지역주민과의 상생발전사업은 단순한 고용창출 역할을 뛰어 넘었다.
2004년 사업장이 위치한 아산시 탕정면내 3개 초등학교와 환경자매학교 결연을 시작으로 환경보전 교육 활동, 저소득층 난치병 수술치료, 생활비 보조 등을 통해 주민과 가까워졌다. 매년 사랑나눔 김장축제를 열고 지역 농민들을 위한 직거래 장터를 운영했다.
특히 정부가 사회적기업 정책 시행 이전부터 노인일자리 창출에 나서 65세 이상 노인만 고용한 사회적기업 ‘새하얀 크린세탁’과 ‘청정콩나물’등을 설립해 45명을 취업시켰다.
이외에도 ‘메이드인 우리마을’ 활동을 통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연간 112억 원어치를 구매하고 있다. 또한 520개가 넘는 봉사팀을 결성, 아산과 천안에서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조용우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는 “도시의 생명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기업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유능한 인재들이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왔다”며 “20년 전 이곳에 터를 잡고 지역사회와 함께 이룬 성과 이상을 미래에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호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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