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1980년대 한국탁구의 메카였던 부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탁구 전용체육관인 ‘부산 유남규 탁구체육관’을 건립한다고 23일 밝혔다.
영도구 동삼혁신도시 근린공원 부지에 건립될 ‘부산 유남규 탁구체육관’은 지상 2층에 연면적 1,288㎡ 규모로, 탁구장과 샤워실 등 부대시설과 전시시설을 갖춘다.
내년 설계를 시작, 2018년 완공될 예정인 이 사업은 부산시가 건물을 세우고 부산시탁구협회와 (사)유남규 탁구파운데이션이 우수선수 육성과 함께 체육관 운영을 맡는다. 시와 탁구협회 등은 24일 오전 11시 시청 12층 소회의실에서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부산출신 금메달리스트 유남규 감독이 대표인 (사)유남규 탁구파운데이션은 우수선수 발굴ㆍ육성과 탁구인구 저변확대를 위해 최근 설립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유남규 탁구 체육관이 건립되면 우수선수들에게 다양한 훈련기회를 제공할 수 있고, 꿈나무 선수들이 유남규, 현정화 감독과 같은 대선배들을 롤모델로 꿈을 키워 나갈 배경이 되는 만큼 부산에서 88서울올림픽 탁구 우승의 영광이 재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남규 탁구파운데이션 관계자는 “선수들의 훈련이 없는 시간엔 유 감독이 직접 지도하는 탁구교실을 운영할 계획이어서 부산시민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탁구의 황금기는 한국탁구의 황금기와 궤를 같이한다. 1983년 제1회 바레인 아시안 청소년 탁구선수권 대회에서 중국의 벽을 넘어 남자 단체 금메달을 획득한 게 그 시작이다. 1983년 당시 중학생이던 유 감독은 대표팀 일원으로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으며, 이후 1986년 서울 아시아 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땄고,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의 쾌거를 이뤄냈다. 유 감독은 같은 해 제40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혼합복식에서도 현정화 선수와 함께 금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목상균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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