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테니스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우승을 차지해 영국 국민들의 숙원을 풀었던 앤디 머레이(28)가 BBC 방송이 선정하는 올해의 스포츠 선수의 영예를 안았다. 머레이가 이 상을 받은 것은 2013년에 이은 두 번째다. BBC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에 두 번 뽑힌 것은 헨리 쿠퍼(1967, 70년ㆍ복싱), 나이젤 만셀(1986, 92년ㆍF1), 데이먼 힐(1994, 96년ㆍF1)에 이어 네 번째다.
머레이는 지난달 29일 벨기에 헨트에서 열린 2015 데이비스컵 결승(4단1복식)에서 벨기에를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영국이 이 대회에서 정정상 오른 것은 1936년 이후 79년만이다.
머레이는 100만9,498표 가운데 36만1,446표(35%)를 얻어 12명 후보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럭비스타 케빈 신필드(27만8,353표ㆍ28%), 3위는 육상스타 제시카 에니스 힐(7만8,898%ㆍ8%)이 차지했다.
머레이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내 모든 인생을 테니스에 헌신했다. 앞으로도 매일같이 노력해 여러분을 자랑스럽게 만들겠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내년 2월 부모가 되는 머레이는 리우 올림픽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그는 “매우 어려운 해가 되겠지만 한편으로는 흥분된다”고 말했다.
BBC 올해의 스포츠 선수상은 모든 종목을 통틀어 그 해 영국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1954년 제정돼 6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영국 최고 권위의 상 중 하나다. 지난해에는 국제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 원(F1) 챔피언에 올라 6년 만에 패권을 탈환한 루이스 해밀턴(29)이 받았다.
한편 앞서 외국 선수를 대상으로 한 ‘올해의 스포츠 선수’에는 지난 10월 럭비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뉴질랜드의 댄 카터(33)가, ‘올해의 아프리카 선수’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 야야 투레(32)가 선정됐다.
허경주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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