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급증… EU 日은 줄어
외국인들의 직접투자(FDI)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200억달러를 넘어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외국인 직접투자가 신고 기준 204.3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999년 155억달러를 기록하며 100억달러를 넘어선 지 16년 만이다. 이는 종전 최고 실적이었던 지난해 190억달러 대비 11.2% 상승한 수치다. 이 가운데 집행이 이뤄진 액수는 151.9억달러이며 지난해보다 28.6% 상승했다.
국가별로 투자액이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은 전년 대비 56.6% 급증한 54.5억달러를 IT 등 서비스업에 집중 투자했다. 중국도 한국의 브랜드, 기술력, 한류를 활용하기 위한 투자를 늘리면서 지난해보다 70.6% 늘어난 19.7억달러를 국내에 투자했다. 중동은 건설 및 석유화학 분야의 대형 프로젝트를 속속 투자해 전년 대비 526% 증가한 13.8억달러를 투자했다.
반면 유럽연합(EU)과 일본은 전년보다 투자액이 줄었다. 24.5억달러를 투자한 EU는 지난해 대형 투자를 많이 한 기저 효과 때문에 상대적으로 줄었고, 일본은 엔저 효과 때문에 투자액이 전년보다 줄어든 16.1억달러를 기록했다.
정부는 올해 외국인들의 직접투자가 늘어난 이유를 투자 환경 개선 및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경제외교 성과에 힘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41개 비효율적 규제를 개선하고 외국인투자 규제정보포털을 가동하는 등 외국인투자 유치를 위해 적극 노력했다”며 “올해 발효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중동 순방 등 정상외교 성과 등 한국 경제의 대외 신뢰 상승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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