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왜 소변이 자주 마려운가요?
보통 연세가 들면 오줌발이 약해지고 자주 마려우며 밤에도 소변을 보러 잠에서 깨는 일이 생깁니다. 이전에는 나이가 들면 그냥 그렇게 되는구나 하고 생각을 했지만, 그 원인을 크게 나눠 생각 해 보면, 소변을 볼 때 방광을 비우는 기능과 소변을 참을 수 있는 능력이 저하되면서 소변을 자주 보게 됩니다.
사람의 평균 방광 크기는 400cc 정도입니다. 소변이 방광을 채우는 동안에는 방광이 채워지는 느낌은 있어도 소변을 참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가, 방광이 거의 다 차게 되면 소변이 마렵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렇게 방광의 크기를 모두 이용하게 되면 평균적으로 3-4시간마다 소변을 보게 되므로, 하루 6-8번 정도 소변을 보게 됩니다. 한편 소변이 방광을 다 채워서 소변을 보게 될 때는 소변을 남기지 않고 다 보게 되어야만 다음 번 소변을 볼 때까지 소변이 들어갈 공간이 생기게 됩니다.
소변을 참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남성에 있어서는 전립선비대증이 발생한 경우에 배뇨 기능이 떨어지는 것에 대한 보상으로 방광이 민감해 지는 경우가 많고, 여성의 경우에는 폐경 이후에 방광의 신축성이 저하되고 점막의 민감도가 높아지게 되므로, 실제 방광 크기를 다 채우지 못한 상태에서 오줌이 많이 마렵게 됩니다. 어느 정도 까지는 실제 방광의 크기가 줄어들기도 하지만, 방광 용적을 다 채우지 못하고 소변을 보게 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또한, 남녀를 불문하고 연세가 들수록 방광의 근육 힘이 떨어지게 되어 소변을 배출하는 것 자체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특히 남성에 있어서는 전립선 비대증이 동반 된 경우에 더 심한 배뇨 장애가 생깁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소변이 자주 마려운 경우, 여성에 있어서는 과민성방광이라는 진단이 많고, 남성에게는 전립선비대증을 일단 의심해 보게 됩니다. 실제로는 이렇게 남성과 여성으로만 나누어서 생각 할 것이 아니라, 위에 말씀 드린 상황들의 조합이 어떻게 이루어 져 있나를 확인 해야 합니다. 분명 나이가 들면 생길 수 있는 상황이지만, 각각의 상황에 맞게 대처하면 증상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배뇨기능이 떨어지는 과정을 최대한 늦출 수 있으니 적극적인 대처를 권유 드립니다.
이영훈 원장은 비뇨기과 전문의로 비뇨기종양학회와 내비뇨기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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