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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 "필승조 전멸, 조상우 마무리도 무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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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 "필승조 전멸, 조상우 마무리도 무의미"

입력
2015.12.2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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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한다. 넥센이 마운드 새 판 짜기에 돌입한다.

넥센은 최근 3년간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고질적인 마운드 불안은 나아지지 않았다. 내년 시즌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에이스 밴헤켄(일본 세이부)과 마무리 손승락(롯데)이 팀을 떠났고, 한현희는 22일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아 사실상 내년 시즌 아웃이 됐다.

현재 내년 넥센 마운드에서 '예측 가능한 부분'은 외국인 투수 피어밴드와 코엘로, 양훈 등 선발진 3명뿐이다. 남은 선발 두 자리와 중간 투수, 마무리에는 모두 물음표가 붙어 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의 머릿 속도 복잡해졌다. 염경엽 감독은 "한현희가 수술을 하게 되면서 투수진은 전체적으로 조정을 해야 한다. 선발과 셋업맨, 마무리도 재정리가 필요하다. 필승조가 모두 없어진 상황이다"고 말했다.

약한 선발진에 고전하면서도 강한 불펜으로 버텨왔던 넥센이기에 한현희와 손승락의 동시 이탈은 충격의 여파가 더 크다. 2013년(27홀드)과 2014년(31홀드) 홀드왕을 차지했던 한현희는 올해 선발로 나서 8승4패 평균자책점 5.48을 기록했고, 후반에는 다시 불펜으로 돌아와 28경기 등판 3승 무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12를 올렸다. 손승락은 올해 58경기에서 4승6패 23세이브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했다.

넥센의 허리를 지탱했던 조상우가 남았지만 문제는 '조상우만' 남았다는 점이다. 조상우는 올해 손승락이 부진으로 2군행을 지시 받자 마무리로 나서 5세이브를 올리는 등 70경기에 등판해 8승5패 19홀드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했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조상우의 마무리 투수 기용을 고민하고 있다. 염 감독은 "확실한 중간 투수가 없는 상황에서 강한 마무리 투수만 있는 건 의미가 없다. 이럴 경우 결국 마무리 투수가 긴 이닝을 소화할 수밖에 없다"며 한숨을 삼켰다.

염경엽 감독이 고심 끝에 찾을 '답'은 스프링캠프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염 감독은 2012년 말 처음 사령탑에 오른 뒤 매년 스프링캠프에서 베스트 라인업과 투수진 보직 등 선수별로 역할 분담을 확정해 발표했다. 각자 주어진 임무에 따라 캠프 훈련 내용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상황은 더 어려워졌지만 이번에도 스프링캠프 시작 전까지는 투수들의 역할을 모두 확정할 예정이다. 염 감독은 "캠프 전까지 다시 한 번 생각을 정리해야 할 것 같다"며 "힘든 상황이지만 다른 선수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기회를 잡는 선수가 나올 것이라고 본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사진=염경엽 넥센 감독.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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