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2일 신임 서울경찰청장에 이상원(57ㆍ간부후보 30기) 경찰청 차장을 내정하는 등 경찰 고위직인 치안정감과 치안감에 대한 승진ㆍ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 2인자 자리인 치안정감은 이 신임 서울청장을 제외한 5명이 모두 승진했다. 경찰청 차장에는 이철성(57ㆍ간부후보 37기) 청와대 치안비서관, 경찰대학장에 백승호(51ㆍ사시 33기) 전남 경찰청장, 부산경찰청장에 이상식(49ㆍ경찰대 5기) 대구경찰청장, 인천경찰청장에 김치원(53ㆍ경찰대 1기) 경북경찰청장, 경기경찰청장에 정용선(51ㆍ경찰대 3기) 경찰청 수사국장이 각각 내정됐다.
경무관 10명도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경찰청 생활안전국장에는 박재진(53ㆍ경찰대 1기) 경찰청 대변인, 경찰청 수사국장에 박진우(53ㆍ간부후보 37기) 경찰청 수사기획관, 치안비서관에 박화진(52ㆍ경찰대 1기)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장 등이 각각 내정됐다. 최종헌(56ㆍ박사특채)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 김양제(56ㆍ간부후보 33기) 중앙경찰학교장 등 14명은 보직 이동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경찰대 5기(이상식 부산청장)까지 처음으로 치안정감을 배출하는 등 경찰대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강신명 경찰청장을 비롯한 치안정감 이상 7개 직위 가운데 4명이 경찰대 출신이며, 치안감 승진자 10명 중에서도 6명을 경찰대가 차지했다. 치안정감의 출신지역은 영남권ㆍ충청권이 각각 2명, 수도권ㆍ호남권이 각기 1명으로 고르게 분포됐다.
충북 보은 출신인 이 신임 서울청장은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간부후보로 경찰에 입문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장과 형사과장, 수사국장을 지내는 등 경찰 내에서 대표적인 수사통으로 꼽힌다. 정용선 경기청장 내정자는 최근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소요죄를 적용하는 등 불법ㆍ폭력시위 수사에 강경 대응한 것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치안정감이 대폭 교체되고 경찰대 출신이 다수를 차지한 만큼 내년 8월까지 임기가 남은 강 청장의 조직 운영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업무성과와 전문성, 도덕성 등을 두루 고려해 적임자를 선발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