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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감금·학대 11살아 아버지 처벌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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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감금·학대 11살아 아버지 처벌 원해”

입력
2015.12.22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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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감금과 굶주림, 폭행에 시달린 A(11)양은 자신을 학대한 아버지(32)가 처벌받길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층 빌라에서 스스로 탈출, 아버지 손을 벗어난 A양은 과거에도 탈출을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장화정 관장은 22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A양 관련 브리핑을 열어 “‘아빠 처벌했으면 좋겠니’라는 물음에 또렷하게 ‘네’라고 대답을 했고 아버지에게 돌아가는 것을 가장 두려워했다”고 밝혔다.

장 관장은 A양이 “이전에도 한차례 아주 어렵게 집에서 탈출했지만 행인이 자신을 다시 집으로 데려다 준 경험이 있다”고 담당 주치의에게 직접 말했다고 전했다. 장 관장은 “이 같은 경험 때문에 구조 당시 집으로 다시 데려갈까 두려워 ‘어디서 왔냐’는 물음에 보육원에서 왔다고 대답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발견 당시 A양 상태에 대해서는 “영양 부족에 의한 빈혈과 간염, 늑골 골절과 함께 온몸에서 타박상이 발견됐으며 급성 스트레스 반응과 과잉 불안장애도 있었다”며 “현재는 빈혈과 간염 수치가 정상 범위 이상으로 회복 중에 있으나 절대 안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A양은 골절된 갈비뼈도 회복 중이며 영양제 처방으로 영양상태도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A양의 담당 상담원은 현재 상태에 대해 “굉장히 밝고 말을 잘하며 자기 의사 표현이 뚜렷하다”며 “병원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으며 독서를 즐기고 또래와도 잘 어울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오랜 시간 굶주림에 시달린 영향으로) 음식에 대한 약간의 집착을 보이고 있으며 밥을 허겁지겁 먹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A양은 현재 나사렛국제병원에 입원해 회복 중이다. A양은 연말에는 퇴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전문적인 심리치료가 필요한 상태이며 심신이 안정된 뒤인 내년에 가정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중앙아동보호기관 측은 설명했다.

중앙아동보호기관은 A양이 다녔던 학교 교사 등을 상대로 아동학대 신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고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책임을 묻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민정기자 fac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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