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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고 밀린 ‘베테랑’ 웃고, 자신만만 '미션임파서블5'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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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고 밀린 ‘베테랑’ 웃고, 자신만만 '미션임파서블5' 울고

입력
2015.12.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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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2월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 '베테랑'은 8월에 늦장 개봉해 결국 1341만 관객을 모았다. CJ E&M 제공
당초 2월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 '베테랑'은 8월에 늦장 개봉해 결국 1341만 관객을 모았다. CJ E&M 제공

영화 ‘베테랑’ 은 당초 2월 개봉 예정이었다. 하지만 투자배급사 CJ E&M이 ‘쎄시봉’을 설 흥행대전에 내보냈다. ‘국제시장’에 이어 복고풍 영화가 관객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안타깝게도 ‘쎄시봉’은 171만5,370명(영화진흥위원회 집계)을 모으는데 그쳤다.

올해 흥행작도 나왔고 재앙 수준의 흥행 성적표를 받은 영화들도 있었다. 상업성과 완성도, 출연배우 등과 함께 흥행의 주요 변수인 배급이 신의 한 수로 작용한 경우가 많았다.

‘쎄시봉’에 밀린 ‘베테랑’의 운명은 험난했다. 4월 말로 개봉일을 옮겼으나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어벤져스2’)이 새 장애물로 등장했다. 지난해 서울 일대에서 촬영하며 인지도만큼은 국민영화인 ‘어벤져스2’와의 맞대결을 자처할 수 없었다.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은 이즈음 영화계 한 행사에서 “우리 영화는 ‘어벤져스2’도 피하고 다 피한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CJ E&M은 여름 영화로 준비하던 ‘히말라야’의 후반작업이 늦어지면서 ‘베테랑’을 여름 흥행대전에 투입했고 역대 흥행 3위(1,341만2,374명)에 해당하는 큰 성과를 올렸다. 충무로판 새옹지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미션임파서블: 로그네이션’(‘미션임파서블5’)의 배급시기도 영화인 입에 많이 오르내렸다. ‘친절한 톰아저씨’ 톰 크루즈를 내세운 ‘미션임파서블5’는 개봉일(7월30일)을 3월에 일찌감치 밝혔다. 자신감의 표현이었으나 결국 악수가 됐다. 한국영화들은 ‘미션임파서블5’를 피해 ‘암살’이 7월22일, ‘베테랑’이 8월5일 개봉하며 협공하는 형국이 됐다. ‘미션임파서블5’는 예상보다 못한 흥행(612만6,622명)을 기록했고, ‘암살’(1,270만4,901명)과 ‘베테랑’은 2주 간격의 완충기를 두며 쌍끌이로 1,000만 영화를 합작했다.

영화 '내부자들'은 이병헌에 대한 대중의 반감이 감소된 시기이자 극장 비수기인 11월 개봉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쇼박스 제공
영화 '내부자들'은 이병헌에 대한 대중의 반감이 감소된 시기이자 극장 비수기인 11월 개봉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쇼박스 제공

‘내부자들’도 배급 덕을 봤다. 지난해 11월 촬영을 마친 이 영화는 이른바 ‘50억원 협박녀 사건’과 얽힌 주연배우 이병헌 때문에 개봉 시기를 잡지 못했다. 이병헌의 다른 출연작 ‘터미네이터 제네시스’와 ‘협녀, 칼의 기억’이 여름에 개봉하며 반사이익을 봤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협녀’ 등으로 먼저 매를 맞으면서 대중의 반감이 줄어들었다”고 주장했다. 비수기인 11월에 개봉한 점도 주효했다. 최근하 쇼박스 홍보팀장은 “청소년관람불가라 블록버스터가 경쟁하는 여름시장을 애초 노릴 수 없었다”며 “입 소문이 작용하는 11월 배급 전략이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연평해전’은 화가 복이 된 경우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확산되며 개봉일을 6월10일에서 같은 달 24일로 급히 옮겼다. 호국 분위기를 활용할 수 있는 시기에 선보이며 604만3,784명을 극장으로 모았다. 대신 투자배급사(NEW)가 동일한 멜로 ‘뷰티인사이드’는 7월에서 8월로 개봉시기가 조정되며 유탄을 맞았고, 기대에 못 미치는 흥행 기록(205만3,100명)을 남겼다.

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lbo.com

◆배급에 웃고 운 영화들

※영화진흥위원회 집계(21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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