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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투자유치 증가…실속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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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투자유치 증가…실속은 ‘글쎄’

입력
2015.12.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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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가 올해 개청 이래 가장 많은 기업을 유치했지만 굵직한 기업은 없어 실속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대기업 등 규모 있는 투자유치를 위해 관계기관의 체계적인 협동체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시에 따르면 올해 70개 기업(투자 금액 2,972억원)을 유치했다. 지난해(18개 기업ㆍ5,167억원)보다 기업 수는 많지만, 유치 금액은 57.5% 정도 수준에 그쳤다.

앞서 시는 지난해 한화그룹 계열 한화첨단소재㈜ 본사 이전 성과를 거뒀다. 이 기업은 앞으로 10년 간 세종시에 4,000억원을 투자하고, 인력 400여명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이 업체의 세종 이전은 생산 4,690억원, 고용 3,874명, 부가가치 1,906억원 등 유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 같은 대규모 투자유치가 사실상 없었다. 그나마 SK그룹 의약품 원료생산 계열사인 ‘SK바이오텍’을 유치한 게 눈에 띈다. 이 업체는 명학산단 내 8만3,712㎡ 부지에 701억원을 들여 제2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시는 출범 이후 첫 대기업 제조 사업장을 유치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행정도시건설청도 올 상반기에 74개 기업과 MOU를 체결했지만 이중 49개 업체가 대전지역 업체다. 수천억원 매출 규모의 기업은 수도권에 본사를 둔 시스템 전문업체 1개뿐이다.

시는 전국 어디서나 2시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는 교통망과 좋은 정주 환경을 홍보하고, ‘투자촉진을 위한 기업지원 제도’를 보완할 방침이다. 건설청과 LH 세종특별본부도 대기업유치박람회를 열고, 관련 용역을 추진하는 등 투자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항만이 없고, 상대적으로 비싼 땅값 등은 세종시의 기업 유치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이에 따라 세종시와 건설청, LH가 협력해 T/F팀 구성을 구성하고, 지역 상공회의소 등 관계기관과도 적극 협조해 투자유치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남기섭 상공회의소 세종지부장은 “대기업을 유치해 세종시 발전을 앞당기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관계 기관의 투자유치 창구를 일원화하고, 상의에서도 발 빠른 정보를 공유해 협력한다면 큰 기업들을 유치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2014년 분양을 시작한 첨단산단은 100% 분양했다. 명학산단도은 82.3%, 미래산단은43.8%의 분양율을 기록 중이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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