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이 출퇴근 전후 업무 준비로 하루 평균 20분씩 추가로 일을 하고 있지만 임금은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22일 알바노조가 지난 8~12월 전ㆍ현직 패스트푸드점 알바생 238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97%가 “업무 준비를 근무로 인정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통상 패스트푸트점에서 말하는 업무 준비는 유니폼을 갈아입거나 매장의 컵, 비품 등을 정리하는 일을 말한다. 알바생들의 업무 준비시간은 하루 평균 20분으로 조사됐고 절반 이상(57%)이 퇴근 신고 이후에도 추가 수당 없이 햄버거를 만들거나 주문을 받도록 강요 받았다고 응답했다. 근로기준법에는 ‘작업을 위해 근로자가 사용자의 지휘·감독 아래에 있는 대기시간 등은 근로시간으로 본다’고 규정돼 있다. 업무 준비 시간은 근로로 인정돼야 하지만 맥도날드와 버거킹 등 대부분 패스트푸드점들은 암묵적으로 이를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 알바노조의 지적이다.
프랜차이즈 패스트푸드점 중 매출 1위인 맥도날드의 경우 올해 3월 기준 1만8,000여명의 아르바이트생이 일하고 있는데 업무 준비시간 20분을 인정받지 못해 미지급된 돈은 1년에 87억원에 달한다고 알바노조는 주장했다. 이가현 알바노조 활동가는 “정부가 청소년이 많은 사업장에 대해 근로감독을 하고 있지만 제대로 점검이 안 돼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국 맥도날드 관계자는 “문제점이 있는지 내부적으로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장재진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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