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문동 원조스타는 성덕선이 아니라 둘리’
서울시는 지하철 4호선 쌍문역을 내년 연말까지 ‘아기공룡 둘리’ 상징 조형물과 캐릭터 의자, 포토존 등을 설치해 ‘둘리테마역’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만화 속 둘리는 도봉구 우이천에서 처음 발견돼 도봉구 쌍문동 ‘고길동’ 집에서 살게 된다. 현재 쌍문동에는 둘리의 집도 마련돼 있다.
쌍문역은 ‘아기공룡 둘리’가 처음 탄생한지 2년 후인 1985년 개통돼 주민들의 도심권 진입거점이 된 곳으로, 시는 쌍문역 지하 1층에 2억5,000만원을 투입해 대합실 기둥과 외부 유리ㆍ출입구 벽면에 둘리의 주요 장면을 표현한다. 내부 쉼터에는 올해 개관한 도봉구 둘리뮤지엄과 캐릭터를 소개하는 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둘리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적을 수 있는 방명록도 마련해 시민 참여를 유도하기로 했다.
시는 3호선 경복궁역은 공공예술역으로, 4호선 혜화역은 연극 할인 티켓부스를 갖춘 연극테마역으로 꾸민다. 또 2호선 종합운동장역은 야구역사관과 스크린 야구체험장 등을 갖춘 야구테마역으로,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은 레고 체험존과 과학교실이 있는 어린이테마역으로, 6호선 삼각지역은 실버세대의 향수를 공유하는 대중가요역으로 각각 조성한다.
시는 내년 중 지하철역 10곳을 골라 박재동 만화가, 임옥상 화가 등 예술가가 역사 한 곳을 전담해 꾸미는 테마역도 선보일 계획이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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