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중국 프로축구 항저우 뤼청의 사령탑을 맡게 된 홍명보(46)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중국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홍 전 감독은 22일 서울 서초구 서울팔래스호텔에서 가진 홍명보재단의 자선축구경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프로축구 감독을) 처음 시작하는 것이고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처음이기 때문에 설레이기도 하고 열정적으로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항저우가 지금 많은 돈을 들여 당장의 성적을 내기보다 젊은 선수들을 키워서 발전하는데 관심이 많았다. 그런 팀의 미래에 대해 처음부터 얘기가 잘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 젊은 대표팀에 3~4년 있으면서 선수를 육성하는 것을 잘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들이 성장해서 발전하는 것에서 큰 보람도 느꼈다”고 덧붙였다.
항저우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서는 “아직 그 수준을 얘기하기는 이르다”면서 “모든 사람들이 결과에 관심을 갖지만 항저우를 미래가 밝은 팀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항저우가 지난 시즌 11위를 했는데, 강등권과 승점이 2~3점밖에 나지 않았다. 구단으로부터 강등은 안된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홍 전 감독은 항저우와의 계약에서 독소조항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항저우가 나에 대한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특별한 요구는 없었다”며 “이에 독소조항은 다 뺐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 선수나 코치진 영입에 대해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 항저우에도 좋은 코치들이 있어서 기존 틀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전 감독은 “1월 초순에 팀에 합류할 것이고, 1~2월은 중국이나 해외에서 전지훈련을 계획하고 있다”고 향후 계획도 밝혔다. 옌벤FC 박태하 감독 등과의 경쟁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이 많지만, 그보다 우리가 얼마만큼 중국 내에서 신뢰받는 지도자가 되느냐가 중요하다”며 “다음 세대의 길을 막아 버리면 안 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나는 미국에서도 일본에서도 살아봐서 외국에서 경험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며 “앞으로 세계 무대에서 펼쳐나갈 중국을 알고 인간으로서 많은 경험을 하고 싶은 것도 항저우 선택의 요인”이라고 중국 진출의 배경을 설명했다.
허경주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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