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의 매각 본입찰이 이뤄진 다음날인 22일 이 회사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우증권은 전날보다 750원(6.82%) 내린 1만2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대우증권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대우증권의 매각 본입찰에는 KB금융지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우리사주조합 등 4곳이 참여했다.
이중 미래에셋증권이 최고액으로 응찰해 경쟁사인 KB금융과 한국투자증권을 제치고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오른 상태다.
하지만 대우증권은 예상보다 높은 몸값을 인정받았다는 평가에도 이날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매각가보다 증권업을 둘러싼 본질적인 환경과 더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전날 매각 기대감에 오른 상승분(1.92%)을 다시 내주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대우증권 주가는 지난 4월 장중 1만8천550원까지 올랐지만, 시장과 실적 악화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오른 미래에셋증권은 전날보다 200원(1.08%) 오른 1만8천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4.85%까지 상승하기도 했다가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산업은행은 오는 24일 4곳의 예비후보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KDB대우증권의 노동조합은 이날 대형 증권사로의 매각에 반대하며,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대우증권 노조는 이자용 위원장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빌린 돈은 결국 합병 후 대우증권이 갚아야 한다"며 "그들 입장에서는 상환 부담이 전혀 없는 차입금이며 이는 대우증권 주주, 고객, 직원들의 피해로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