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에게 지난 21일은 가수 인생 24년 중에서 손꼽히는 날이 됐다.
사상 최초로 교도소에서 콘서트를 연 주인공이 된 날이다. 무대가 세위진 청주교도소는 108년 만에 처음으로 가수 콘서트를 허용했다. 김장훈을 비롯해 국가대표 선수 출신으로 구성된 스포츠 합창단이 힘을 보탰다.
하루가 지난 뒤에도 그 여운은 가시지 않았다. 김장훈은 "생애 최고의 공연이었다"고 표현했다.
단순히 범죄자들을 감싸 안았다고 느끼는 감정이 아니다. 하루가 지난 22일 직접 상세하게 풀어놓은 교도소 공연의 취지에서 그 진의가 잘 묻어났다.
김장훈은 "교도소 투어의 궁극은 범죄예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용자들이 죗값을 치르고 사회에 돌아오면 사회로부터 외면 받고 적응을 못한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로인해 재범율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재범율을 낮춰서 또 다른 피해자를 막을 수 있나. 김장훈은 전국 52개 교정시설이 기업과 MOU를 맺는 것을 묘안으로 내놓았다.
김장훈은 "예를들어 기술 강사를 파견해 숙련공으로 만들어 출소 시킨다. 그 다음 기업은 출소자들만 있는 공장을 한 동 운영한다. 5년간 아무탈 없이 모범적으로 일하면 일반 직장으로 이동한다. 빈자리는 다음 출소자가 채우는 선순환을 생각해봤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연결 고리가 정상적으로 작동된다면 굉장한 사회적 가치를 낳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장훈은 "어차피 기업은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갖고 있다"며 "어디로 가는 지 잘 모르는 수십, 수백 억을 푸는 것보다 이런 CSR은 투자에 해당된다. 고용 창출과 사회적 갈등까지 해소하니 더 큰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게 된다. 윈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 "이러한 결과로 범죄율은 현격히 낮아지고 피해자도 줄어 들고 수용자들도 줄어 들면 매년 교정시설 관리에 들어가는 막대한 예산까지 절감된다. 그러면 정부는 복지에 좀 더 예산을 편성할수 있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이를 바탕으로 진행하는 교도소 투어의 궁극적 목표는 범죄 예방과 복지에 있다는 설명이다.
김장훈은 "오랫동안 현장을 다니며 생각한 많은 생각 중 하나인데 꿈은 아니라고 본다"며 "교과서 문제나 노동 개혁보다는 훨씬 쉽지 않겠나. 법무부와 고용노동부 등 관계 기관들이 협업하여 앞장서고 한, 두기업만 실행에 옮겨주면 봇물 터지듯 만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믿고 꾸준히 교도소 투어를 진행하며 계몽하고 분위기를 조성하겠다. 동시에 관계 기관과 기업들을 계속 설득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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