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타워즈' 시리즈가 지난 17일 '스타워즈:깨어난 포스'로 10년 만에 귀환했다.
▲ 영화 '스타워즈:깨어난 포스' 포스터 (사진=네이버 영화)
오래 기다려온 만큼 팬들의 관심은 뜨겁다. 개봉 직후 전 세계 매표 실적 2억5,000만 달러(약 2,960억원)를 기록해 하루 만에 제작비 2억 달러(약 2,360억원)를 회수했고 국내에서는 개봉 첫 주에만 100만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이에 국내 유통업계는 스타워즈 마케팅에 경쟁적으로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스타워즈에 대한 국내·외의 마니아층이 워낙 두터운 만큼 스타워즈 마케팅은 올 연말 국내 유통가의 최대 특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개봉은 크리스마스 시즌과 겹쳐 관련 상품의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대학생 이원태(25) 씨는 "상품 자체보다도 스타워즈가 주는 문화적 의미에 끌려 관련 물건을 사게 됐다"며 "이벤트성이지만 한정판이라는 점이 지갑을 열게 하는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 신세계백화점, 자체 제작 상품으로 매출 '쑥'
▲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모델들이 영화 스타워즈 관련 상품과 피규어 등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세계백화점은 자체 제작한 스타워즈 상품으로 매출 신장 효과를 톡톡히 봤다.
디즈니와 손잡고 자체 제작 상품의 판매와 스타워즈 피규어·레고 등을 전시한 결과, 지난달 27일부터 3주간 주말 매출이 지난해 대비 15.8% 올랐다. 이는 최근 4년간 백화점 매출 신장률이 한자릿수에 머무르는 상황에서 고무적인 수치라고 신세계는 설명했다.
상품군별로는 쥬얼리·시계 48.2%, 스포츠 22.7%, 여성 패션 16.3%, 남성 패션 14.4%, 생활 11.3%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스타워즈 마케팅의 일등공신은 신세계백화점 바이어들이 직접 제작한 스타워즈 상품이다.
기존 디즈니 제조 상품이 아닌 신세계가 디자인해 새롭게 만든 스웨트 셔츠, 집업 후드 티셔츠, 반팔 티셔츠, 비니 등은 단 하루 만에 매진 사태를 빚었다.
이에 따라 신세계는 스타워즈 관련 행사를 강화했다. 점포별로 '스타워즈 피규어 전시'와 '스타워즈 레고 체험전'이 열리고 본점·강남점·영등포점에서는 스타워즈의 은하제국군인 스톰트루퍼 복장을 한 퍼포먼스팀이 퍼레이드를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영화 스타워즈 개봉과 크리스마스를 맞아 선보인 스타워즈 마케팅이 캐릭터 마니아들과 가족 단위 고객까지 만족시키며 성황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 콜라보레이션으로 날개 단 SPA브랜드
SPA(생산·유통 일괄형) 브랜드들도 스타워즈 마케팅에 적극 가세하고 있다.
이랜드 SPA 패션브랜드 '스파오'는 스타워즈 콜라보레이션 상품을 선보였다.
▲ 이랜드 스파오 '스타워즈 항공점퍼' (사진=이랜드 스파오)
출시된 스타워즈 패션 상품은 '스톰트루퍼(스타워즈 속 병사)' 캐릭터를 콘셉트로 디자인됐다.
종류는 풀 오버(4가지)와 맨투맨 티(5가지)로, 스톰트루퍼 패치와 다스베이더 항공점퍼는 입소문이 퍼져 일부 색상 제품이 매진될 만큼 인기를 끌었다.
글로벌 SPA 브랜드 유니클로(UNIQLO) 역시 대규모 콜라보레이션 라인을 선보였다.
▲ 유니클로 '스타워즈 스웨트풀파카' (사진=유니클로)
월트디즈니컴퍼니와의 글로벌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인 '매직 포 올(MAGIC FOR ALL)'을 통해 상품군을 대폭 확대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캐릭터 패밀리룩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유니클로의 대표적인 기능성 이너웨어인 '히트텍'과 '스웨트 풀 파카'를 비롯해 다양한 남성, 키즈용 제품들이 '스타워즈' 콜라보레이션으로 출시됐다. 룸슈즈, 우산 및 토트백 등 소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품목이 소비자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 "스타워즈 관련 상품 매출, 6조원에 달할 것"
패션부문 외에도 스타워즈 관련 상품은 훨씬 다양하다.
배스킨라빈스는 지난 4일부터 '스타워즈 파인트'를 구매하면 다스베이더 컵에 아이스크림을 담아준다. '쉐이크&블라스트'를 주문하면 스톰트루퍼 컵에 음료를 담아주고 있다.
▲ 배스킨라빈스 스타워즈 이벤트 (사진=배스킨라빈스)
▲ 배스킨라빈스 페이스북 캡처
필기구 브랜드 '크로스'는 스타워즈 시리즈가 처음 선보인 1977년을 기념해 전 세계에 1977개의 한정판 스타워즈 만년필을 내놓았다. 국내에는 단 70개가 입고됐는데, 80만원이라는 고가에도 'C-3PO' 에디션은 3일 만에 매진됐다.
스타워즈 관련 완구 제품 중 스테디셀러 아이템인 광선검과 레고 제품도 꾸준한 인기몰이 중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더욱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워즈 신드롬을 두고 전문가들은 스타워즈7 관련 상품 매출이 50억 달러(약 6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스타워즈 마케팅 인기는 연간 5,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키덜트 산업 성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이 최근 스타워즈 관련 상품 구매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40대가 37%로 가장 높았고, 50대 이상도 27%나 됐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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