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 스모그 적색경보가 나흘째 이어지는 등 중국은 숨막히는 연말을 보내고 있다. 24일에는 우리나라에도 유입돼 미세먼지 농도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신화망 등에 따르면 이날 베이징(北京)과 그 주변 도시 중 스모그 경보가 발령된 곳은 40여곳이나 됐다. 이중 베이징과 허베이(河北)성의 바오딩(保定) 한단(邯鄲) 랑팡(廊坊) 싱타이(邢台) 등 5곳은 최고 등급인 적색 경보가 내려졌다. 베이징과 붙어있는 인구 1,500여만명의 대도시인 톈진(天津)도 이날 처음으로 스모그 적색 경보를 예고했다.
특히 19일부터 스모그 적색경보가 계속되는 베이징에서는 이날도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가 569㎍/㎥선도 웃돌았다. 세계보건기구(WHO)의 PM2.5 기준치인 25㎍/㎥의 23배를 넘는 수치다. 중국이 자체적으로 설정한 대기질지수(AQI) 등급도 최악인 ‘6급’을 기록했다. 6급은 AQI가 301 이상인 경우로, ‘매우 심각한 오염’을 뜻한다. 이날 베이징의 대부분 초중고는 휴교했고, 각 병원엔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이어졌다.
한반도와 가까운 중국 동북지방에서도 이틀 연속 스모그가 이어졌다. 더구나 23일부터 북서풍이 불 것으로 보여 스모그가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리 기상청에 따르면 중국발 미세먼지는 22일에 이어 24일 북풍을 타고 다시 한반도에 유입된다. 기상청은 24일 수도권과 중부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1㎥당 81~150㎛) 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우리나라 크리스마스는 예년보다 추울 전망이다. 24, 25일 모두 구름 낀 날씨가 이어지겠고, 눈 예보는 없어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기대하기 어렵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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