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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 대들보 올렸다...롯데 대들보는 오리무중

입력
2015.12.2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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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부공사가 끝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의 전경. 연합뉴스 제공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는 123층, 555m의 거대한 자태를 자랑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층 빌딩인 서울 영등포구의 63빌딩보다 거의 두 배 이상 높을 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다섯 번째로 높다.

22일 롯데월드타워가 2011년부터 1,880일, 5년 2개월여 만에 드디어 외장공사를 마쳤다. 지붕에 대들보가 올라간 것이다. 이 작업을 상량이라고 부른다. 예부터 건물주는 상량 작업날 상량식을 열고 손님들에게 떡을 돌리고 고사를 지내는 등의 행사를 열었다.

이에 시공사인 롯데물산은 이날 롯데월드타워 76층에서 여러 외빈들을 초청해 상량식을 진행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인원 롯데 부회장,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 이원준 롯데쇼핑 사장 등 그룹의 주요 임원들과 박원순 서울 시장, 롤프 마파엘 주한 독일대사 등 200여명의 내외빈들이 참석했다.

▲ 롯데월드타워 상량식 참석자들이 상량 축하 세레모니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상량 작업은 1시 30분부터 1층에서 시작했다. 이 행사에 참여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박 시장 등 내외빈은 대들보 역할을 할 철골 H빔 구조물에 소망을 적고 사인을 남기는 시간을 가졌다. 여기에는 대들보에는 안전과 번영을 기원하고 액운을 막는다는 의미의 글자 '용(龍)'과 '귀(龜)' 등을 포함한 기원문도 새겨졌다.

오후 2시 55분부터는 본격적으로 대들보를 올리는 작업이 시작됐다. 국내 최대 크기의 64t 크레인은 롯데월드타워 1층에 대기중이던 대들보를 약 30분 동안 123층 꼭대기까지 끌어올렸다.

이 과정에서 진행된 기념 행사에서 신동빈 회장은 "롯데월드타워는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시민에게 기업의 이익을 환원하기 위한 프로젝트다"며 "서울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관광명소로 2만여명의 상시근무자와 한해 200만 명의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경제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 회장은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누구나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명소를 만들겠다"며 건설 중에 있었던 논란을 의식한 듯, 안전에 대해 여러 차례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신동빈 회장은 "롯데월드타워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기업보국 정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며 "여기에 모든 열정을 쏟은 아버지께 경의와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작 이날 행사에 신격호 총괄회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신동빈 회장의 형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대표 역시 마찬가지였다. 신동빈 회장의 누나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만이 오후 2시 15분경 모습을 나타냈다.

신격호 총괄회장 측은 롯데로부터 상량식에 대해 연락받지 못했다고 불참 이유를 밝혔다. 일각에서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넷째 여동생 신정숙씨가 최근 법원에 성년후견인 심판 청구도 신격호 총괄회장 불참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성년후견인 제도는 법원이 질병·장애 때문에 업무를 볼 수 없는 사람에게 적절한 후견인을 정해주는 제도다.

롯데월드타워는 신격호 총괄 회장의 숙원 사업이었다. 신격호 총괄 회장은 "언제까지 외국 관광객에게 고궁만 보여줄 수는 없다"며 잠실 일대에 종합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사업과 롯데월드타워를 계획했다.

행사는 오후 3시30분 경 대들보가 지붕에 안전하게 내려 앉아 볼트로 고정되면서 마무리됐다.

▲ 대들보 역할을 할 H빔이 30여분간 들어짐 끝에 롯데월드타워 123층에 안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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