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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서 진도 3.9 지진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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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서 진도 3.9 지진 발생

입력
2015.12.2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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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가장 큰 규모

서울ㆍ부산에서도 감지

22일 새벽 전북 익산에서 올 들어 가장 큰 규모인 진도 3.9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날 지진은 전북 지역은 물론 익산에서 200㎞ 이상 떨어진 서울과 부산에서도 지진 감지 신고가 접수되는 등 전국이 불안에 떨었다.

기상청은 22일 오전 4시31분께 익산시 북쪽 9km 지역(북위 36.03도, 동경 126.96도)에서 발생한 지진을 최종 정밀 분석한 결과 당초 규모 3.5에서 3.9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규모 3.5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8월 3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 남동쪽 22㎞ 해역에서 규모 3.7, 1월 8일 인천 연평도 남서쪽 18㎞ 해역에서 규모 3.5 지진이 각각 발생했다.

실내의 일부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정도인 규모 3.0 이상 지진은 올 들어 모두 5차례 발생했다. 규모 3.0 이상은 통상 1년에 약 9차례 정도 발생한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규모 2.9 이하는 지진계에 의해서만 탐지가 가능하며 대부분 사람은 진동을 느끼지 못한다.

평일 새벽 전국을 흔든 지진 발생 직후 충북도 소방본부에는 80여건의 신고 전화가 걸려 오는 등 전국에서 잠을 설친 주민들의 문의 전화가 쇄도했다.

전갑상(50ㆍ익산시 부송동)씨는 “아파트가 흔들리고 ‘쾅’하는 소리가 들려 집이 무너지는 줄 알고 가족들이 놀라서 일어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부산 해운대구에 사는 황병식(53)씨도 “새벽에 건물과 창문이 5초 정도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사고 진원지 인근 폐쇄회로(CC)TV 곳곳에서 제법 강한 흔들림이 포착된 화면이 공개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특정 지역에 집중되지 않고 전역에서 골고루 지진이 나타나고 규모도 크지 않아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면서 “이번 익산 지진 발생지는 대규모 단층이 있거나 특이점이 있는 지역은 아니며 다른 지역 지진의 전조현상 등과도 무관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익산=최수학기자 shc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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