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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 강원도 겨울축제

입력
2015.12.2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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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천천 인근에 걸린 선등. 화천군 제공

춥다고 웅크리면 더 추운 법. 가슴 펴고 밖으로 나가 뛰어다니면 추위 잊히고 겨울도 즐겁다. 겨울에만 할 수 있는 것들 제법 있다. 얼음낚시가 그렇다. 겨울 다 가기 전에 꼭 한번 즐겨봐야 할 강원도 축제를 소개한다.

●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

화천은 예부터 얼음이 두껍게 얼어 일찍이 얼음놀이가 발달한 고장이다. 낭천 얼음축제에서 출발한 산천어축제는 화천을 겨울철 관광 메카로 탄생시켰다.

화천 산천어축제가 내년 1월 9일부터 23일까지 화천천 일원에서 열린다. 산천어축제는 대한민국 대표 겨울축제로 꼽힌다. 지난 1월 개최된 축제에는 약 150만 3,000여명이 다녀갔다. 매년 몰리는 인파에 미국 CNN은 2011년 산천어 축제를 '겨울 7대 불가사의'로 꼽기도 했다.

축제 기간 얼음낚시, 썰매타기, 산천어 낚시, 맨손잡기 등이 진행되며, 역시 잡은 산천어는 축제장 인근에 마련된 구이 터나 회 센터에서 즉석 요리해 먹을 수 있다. 산천어는 예부터 고급 식용어로 사랑 받았다. 풍부한 영양소 덕분에 중국에서는 신선이 즐겨 먹었다고 전하고, 일본에서는 황실 진상품으로 쓰였다.

특히 돋보이는 것은 방문객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축제장의 각종 체험요금을 상품권으로 환급해 주는 '화천사랑 상품권 환급제'다. 환급 받은 상품권은 화천의 농ㆍ축산품 구입이나 관광, 숙박, 식사에 활용할 수 있다. 축제장에소는 화천군의 청정 특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도 있다.

축제기간 선등문화제도 함께 열린다. 조용한 밤, 별빛 쏟아지는 화천 천 주위와 장터에 휘황찬란한 산천어 선등이 걸린다. 축제 관련 정보는 재단법인 나라(1688-3005)에서 얻을 수 있다.

● 평창송어축제

평창송어축제가 평창 오대천 둔치에서 내년 1월 31일까지 열린다. 축제 기간이 제법 길다. 송어얼음낚시, 송어맨손잡기, 송어가족낚시 등 인기프로그램 외에도 얼음썰매, 스노래프팅, 봅슬레이, 얼음기차 등 다양한 겨울놀이가 마련됐다. 약간의 요령만 익히면 2~3마리 이상은 충분히 잡을 수 있다. 얼음낚시나 맨손잡기를 통해 잡은 송어는 축제장 내 구이터나 회센터에서 손질해 먹을 수 있다. 송어는 특히 겨울과 봄 사이 맛이 좋다. 구이는 담백하고 고소하고, 회는 부드럽고 쫄깃하다. 조선 후기 서유구는 어류학 기술서인 '난호어목지'에 송어를 "살이 붉고 선명한 것이 소나무 마디를 닮아 송어라 부르며, 동해 어류 중에서 가장 맛이 좋다"고 기록하고 있다.

선조들은 차가운 강바람에 개여울이 일찍 합강 되면 큰 망치로 강 속의 바위를 울려 놀란 송어를 잡아 한 끼니를 때우기도 했다. 평창송어축제는 선조들의 어려웠던 삶을 축제로 승화시킨 행사다.

평창은 양식 송어의 본향이다. 1965년 평창에서 처음 송어양식이 시작됐다.

토종 송어도 있었다. 강원도와 경상도, 함경도의 토산품이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사라졌고, 북미와 러시아가 원산지인 양식 송어가 주를 이룬다. 축제장의 송어는 30~40cm 크기다. 관련 정보는 평창송어축제위원회(033-336-4000)로 하면 된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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