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는 '젊은 팀'이지만 베테랑 없는 팀을 상상할 수는 없다. 특히 마운드는 더욱 그렇다. 그런데 이번 겨울 NC는 고참 투수 3명이 차례로 은퇴했다. 지난 3년간 선발이든 중간이든 위치를 가리지 않고 무게 중심 역할을 확실히 했던 손민한(40)과 박명환(38), 이혜천(36)이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고자 유니폼을 벗었다.
투수 조장 바통은 마무리 임창민(30)에게 넘어왔다. 이제 임창민은 1985년생 동갑내기 김진성과 함께 투수 최고참이다. NC 구단 관계자는 임창민에 대해 "의외로 군기반장"이라며 "고참 3명이 있을 때도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고 어린 투수들의 분위기를 잡았다. 성격도 대범해 투수조의 리더 역할을 잘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창민이 차지하는 팀 내 비중은 상당하다. 올 시즌 기존 마무리 김진성이 초반 갑작스러운 종아리 부상을 당해 임시 소방수 역할을 맡았지만 기대 이상의 안정감 있는 투구로 뒷문을 끝까지 지켰다. 성적은 61경기에서 1승5패 31세이브 평균자책점 3.80. 구단 사상 최초로 30세이브 고지를 밟고 정규시즌 2위에 큰 공헌을 했다. 이 결과 임창민은 '마당쇠' 역할을 한 셋업맨 최금강과 함께 팀 내 투수 고과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억대 연봉 진입이 확실하다. 올해 그의 연봉은 8,700만원이다.
이번 시즌 활약을 인정 받아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대체 선수로 발탁돼 태극마크를 달고 정상에 오르는 영광도 누렸다. 국제 무대에서도 담담한 성격답게 긴장한 내색 없이 공을 뿌렸다. 4경기에 나가 2⅔이닝을 무자책점으로 막으면서 2승을 수확했다. NC는 국제무대라는 큰 경기 경험이 임창민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내년 시즌 어깨가 어느 때보다 무거워진 임창민은 "올해 개인 성적은 만족하지만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다"며 "내년 시즌에는 최선을 다해 팀 승리를 지켜내고, 한국시리즈에 올라갔으면 좋겠다. 좋은 기운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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