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 329조원 vs 서울 327조원
1인당 총생산ㆍ1인당 소득은 울산 1위
경기도가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서울을 제쳤다. 서울이 ‘전국 최대 경제권’ 자리를 내 준 것은 통계 작성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22일 통계청이 낸 2014년 지역소득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의 GRDP(명목)는 329조4,000억원을 기록해 전국의 22.2%를 차지했다. 경기의 실질 GRDP는 2013년보다 5.6% 늘었다. 반면 서울의 GRDP는 전년보다 2.2% 증가하는데 그쳐, 327조6,000억원(전국의 22.1%)을 기록하며 경기를 밑돌았다. GRDP는 일정 기간(보통 1년) 각 시ㆍ도에서 생산된 상품과 서비스의 부가가치를 나타낸 지표다.
경기가 전국 최대 경제권으로 등극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꾸준히 증가하는 인구 덕분이다. 지난달 주민등록 기준 경기의 인구는 1,250만명으로 서울(1,003만명)보다 24.6%나 많다. 경기의 인구는 2000년대 초반 서울을 넘어선 뒤 매년 증가하고 있는 반면, 서울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해 내년 중 주민등록 인구 1,000만명 선이 무너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서울과 경기의 주력 산업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어운선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서울은 도소매 및 사업서비스 등 비중이 높은데, 여기서 증가세가 둔화됐다”며 “반면 경기는 주력산업인 건설업의 증가폭이 높았고 제조업도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1인당 GRDP 집계에선, 대규모 중화학 공업 단지가 밀집한 울산이 6,110만원을 기록하며 전국 평균(2,944만원)을 두 배 이상 웃도는 독보적 1위를 지켰다. 충남(4,702만원) 전남(3,588만원)이 뒤를 이었고, 대구(1,894만원) 광주(2,045만원)가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울산은 1인당 개인소득에서도 1,956만원으로 서울(1,945만원)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세종=이영창기자 anti092@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