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재원(27)은 올해 따뜻하고 훈훈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안타 1개당 1만원을 기부하기로 약속한 뒤 데뷔 후 두 번째로 많은 138개의 안타를 기록, 138만원을 저소득층 안과 수술 지원 캠페인에 전달했다. 구단과 사회공헌 프로그램 파트너 한길안과병원이 함께하며 총 1,518만원을 조성했다.
이재원은 "야구를 통해 어려운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매우 보람을 느꼈다"며 "내년 시즌에는 더욱 좋은 성적으로 보다 많은 분들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짐을 곧바로 행동으로 옮긴다. "올해보다 더 많은 금액을 돕는 데 쓰고 싶다"며 먼저 구단 관계자에게 도움이 필요한 곳을 알아봐달라고 요청했다. 스스로 벌써 기준도 세워놨다. 안타 1개당 올해 1만원에서 내년 3만원으로 늘리고 새로 홈런을 추가해 1개당 5만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결정 배경은 많은 연봉을 받는 만큼 책임감도 더욱 생겨서다. 이재원은 올해 주전 안방마님으로 입지를 굳혔다. 140경기에 나가 타율 0.282, 17홈런 100타점을 올렸다. 타율은 지난 시즌의 0.337보다 낮았지만 팀 타자 중 유일하게 세 자릿수 타점을 찍었다.
100타점은 이재원이 중심 타자로서 욕심을 냈던 부분이었다. 이는 또한 내년 연봉 고과에도 크게 반영됐다. 이번 시즌 1억7,500만원이었던 연봉은 내년에는 2억원을 훌쩍 뛰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원은 "평소에 어떻게 하면 야구로 받은 사랑을 돌려드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면서 "고액 연봉자가 되면 불우 이웃에 도움을 주고 싶은 방법을 항상 생각했다. 내년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기부 이유를 설명했다.
2016시즌 정상호의 LG 이적으로 어느덧 팀 내 포수조 고참이 된 이재원은 "박경완 코치님이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후배들과 힘을 내 공백을 메우도록 하겠다. 또 포수로서 부족했던 부분들을 스프링캠프에서 집중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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