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명 뽑아 기숙사에서 밤낮으로 스파르타식 강의

“갈수록 좁아지는 취업 관문을 뚫기 위해 스파르타식으로 담금질을 하는 곳이 바로 영남이공대의 ‘기숙형 대학’입니다.”
이호성(56ㆍ사진) 영남이공대 총장은 학생 중심으로 교육 패러다임을 바꾼 기숙형 대학(Residential College)의 설계자다. 기숙형 대학이란 정규 교과과정이 없는 아침 저녁시간 기숙사에서 별도로 맞춤형 교육을 펼치는 신개념 교육프로그램이다.
21일 대학에 따르면 올 겨울방학부터 시작되는 기숙형 대학 과정에는 장기적으로 총 300명을 뽑아 2년간 기숙사에서 스파르타식 교육을 하게 된다. 학기중에는 주중 매일 4시간 30분씩 정규 강의 외 특별 수업을 한다. 오전 7시30분~9시에는 영어와 일어, 중국어 등 어학수업, 오후 7~9시는 전공특강 및 기초교양 강의를 듣는 것이다.
방학 때는 더 혹독하다. 오전 7시30분∼낮 12시는 영어와 수학, 오후 1∼5시 전공수업, 오후 7∼9시 기초교양 등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순서대로 듣다 보면 하루가 다 지나간다. 강의는 학생의 진로선택에 따라 국내 및 해외취업, 국내 및 해외편입 등 4가지로 구분, 편성한다.
이 대학은 매 학기 수업시간이 타 대학보다 1주일 더 길고, 지난해부터 방학에는 한 달간 기숙사에서 회화와 토익, 토플 등 영어만 공부하는 몰입식 영어단기집중과정도 하고 있다.
이 총장의 바람은 전체의 40%를 넘는 차상위 계층 재학생들이 아무 걱정없이 공부에 매달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대학이 지급한 장학금은 200여억원. 학생 1인당 340만원 꼴이니 이미 반값 등록금이 실현된 셈이다.
기숙형 대학의 수강료와 교재비도 모두 학교가 지원한다. 과정이 고달프다 보니 학생은 물론 학부모 동의는 필수다.
영남이공대는 이번 겨울방학 기간 1학년 120명을 선발해 시범적으로 기숙형 대학을 운영하고, 내년초 120명을 추가선발한 후 2017년부터는 아예 기숙사반 전형을 통해 300명을 뽑을 계획이다.
이호성 총장은 “노력없이 대가를 바랄 수는 없다”며 “학생들이 2년만 공부에 몰두하면 성과는 총장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대구=배유미기자 yu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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