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매수로 장기보유 하려 한다면 지금이 기회
드디어 미국의 금리인상이 시작됐습니다. 금 투자에 관심을 가진 분들도 많을텐데요. 오늘은 이런 시장의 변화가 골드바 즉, 현물 금 가격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살펴보겠습니다.
투자에 앞서 우선 금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금은 공급이 제한적이고 비탄력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금 가격이 오른다고 해서 추가 채굴이나 생산량이 비약적으로 증가하기는 어려운 구조입니다. 결국 금의 가격을 결정 짓는 건 글로벌 이슈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미국 달러화의 가치, 실질금리, 인플레이션 등 다양한 실물 및 심리적 요인인 주로 작용하게 됩니다.
우선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유럽 등 다른 나라에서는 자국통화 가치가 절하(환율 상승)되면서 달러로 표시된 금 값이 비싸져 금 수요가 감소합니다. 뿐만 아니라 국제 원자재의 결제 통화가 달러화이므로, 값을 표시하고 있는 달러화의 가치가 오르면 원자재의 달러 표시 가격은 그만큼 떨어져야만 원자재가 본래 가치를 유지합니다. 이로 인해 원자재 가격 또한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한 강달러로 인해 표시가격이 하락하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해 촉발된 달러 강세 기조는 유가 하락에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 등과 맞물려 금 가격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죠.
달러 강세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달러 인덱스와 금 가격의 동향을 살펴 보면 이런 사실을 더욱 잘 알 수 있습니다. 달러 인덱스는 세계 주요 통화들과 비교한 달러의 가치 평균값입니다. 수치가 높을수록 달러가 강세임을 나타냅니다. 달러 인덱스는 최근 전고점을 넘어선 수준인데요. 달러화와 금값이 통상 반대로 움직이는 관계(역의 상관관계)에 있기 때문에 달러 강세는 금 가격 하락을 초래하게 됩니다. 다만 올해 3분기 들어서는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세가 있어서 금값 하락세를 어느 정도 막은 요인으로 작용한 듯 합니다.
미국의 금리인상 이후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면, 시장의 금값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감은 지속될 것이고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금 가격 반등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특히 글로벌 금 수요는 2011년을 정점으로 감소 추세에 있으며, 이번 미국 금리인상 이후 나타나게 될 금리상승 기조 및 달러화 강세 압력은 향후 금값 하락을 더 부채질할 수도 있습니다. 헤지펀드를 포함한 투기거래자들의 순매수잔고 역시 꾸준히 감소하며 향후 금 가격에 대해서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 관련 국제조사기관인 세계 금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아마도 금값 하락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으려는 투자자들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판단됩니다. 부문별로는 골드바, 동전(금화) 등 투자 목적의 금 수요가 상승했습니다.
반면 각국 중앙은행 등 기관들의 금 수요는 3% 가량 감소했습니다. 역사적으로 금 가격은 달러 가치에 연동되어 왔다는 점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 긴축 이슈로 인한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 국면은 2016년 금 가격에는 분명 하락 압력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투자자의 입장에선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까요? 종전 명품 핸드백의 가격이 1,000만원에서 600만원으로 떨어졌다면 굉장히 싸진 것이겠죠. 비록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해도 정말 갖고 싶었던 물건이라면 이런 반짝 세일을 놓쳐서는 안 될 겁니다. 골드바도 같은 맥락에서 접근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금방 투자 차익을 회수할 목적이 아닌, 저가 매수의 기회 측면에서 접근해 장기 보유하려 한다면 묵직한 금괴가 주는 심리적 안정감과 행복감을 온전히 누리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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