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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얼굴 덕에 덕선이 단짝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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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얼굴 덕에 덕선이 단짝 됐어요"

입력
2015.12.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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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에서 덕선의 단짝친구 장미옥과 왕자현으로 등장하는 배우 이민지(왼쪽)와 개그우먼 이세영. 두 사람은 "엄청난 드라마에 출연해 아직도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홍인기기자 hongik@hankookilbo.com 배우한기자 bwh3140@hankookilbo.com
'응답하라 1988'에서 덕선의 단짝친구 장미옥과 왕자현으로 등장하는 배우 이민지(왼쪽)와 개그우먼 이세영. 두 사람은 "엄청난 드라마에 출연해 아직도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홍인기기자 hongik@hankookilbo.com 배우한기자 bwh3140@hankookilbo.com

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 3도를 기록했던 지난 16일 배우 이민지(28)와 개그우먼 이세영(27)은 맨다리를 드러낸 스커트와 민소매 상의를 입고 한국일보 편집국을 찾았다. “교정기 빼도 똑같이 못생겼다는 말 들을까 걱정이 돼 꾸몄다”는 이민지는 이 말을 하자마자 볼이 빨개졌다. 이세영은 “새벽같이 일어나 미용실 다녀왔어요. 대본 회의 하러 갈 때도 저만 풀 메이크업하고 가요”라며 입을 가리고 수줍게 웃는다.

매주 최고시청률을 기록 중인 tvN ‘응답하라 1988’에서 여주인공 덕선(혜리)은 자신의 단짝친구 장미옥(이민지)과 왕자현(이세영)을 각각 중화권 최고의 여배우 장만옥과 왕조현의 이름으로 바꿔 부른다. 이를 본 정환(류준열)은 “쌍문여고 못난이들”이라고 한 마디 하지만 실제로는 천생 여자가 따로 없는 배우들이다. 두 사람은 자신들도 모태솔로면서 친구 덕선의 연애상담에 열을 올리고 과산화수소로 머리카락을 탈색하며 멋 내기에 여념이 없는 여고생으로 등장한다. 꽤 진지한 연기에 시청자들은 배꼽을 잡아 드라마 인기의 한 축이다.

'응답하라 1988' 덕선의 단짝친구 미옥 역을 맡은 이민지. 홍인기기자 hongik@hankookilbo.com
'응답하라 1988' 덕선의 단짝친구 미옥 역을 맡은 이민지. 홍인기기자 hongik@hankookilbo.com

못생김을 연기한다

두 사람 모두 “얼굴 덕에 캐스팅됐다”고 입을 모았다. 오디션 당시 이민지는 “신원호 PD가 내 얼굴 보고 두 번 웃었다더라. 기획사에서 제출한 프로필 사진과 실물이 너무 달라서 한번, 단골 먹태집 사장님이랑 너무 닮아서 한번”이라고 말했다. 이세영은 “대본을 여성스럽게 읽어보라고 해서 했더니 내 얼굴보고 그냥 웃으시더라”고 했다. 실제로 신 PD는 배우 오디션 때 자신을 한 번이라도 웃게 하는 배우를 캐스팅한다고 알려져 있다.

본인은 모태솔로면서 덕선의 연애상담사를 자처하는 장미옥역의 배우 이민지. 홍인기기자
본인은 모태솔로면서 덕선의 연애상담사를 자처하는 장미옥역의 배우 이민지. 홍인기기자

그래도 여자인데 못난이로 등장하는 데 불만도 있었을 터. 그런데 “더 못생겨지는 것이 목표”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이민지가 실제로 교정기를 착용한 상태에서 오디션을 본 덕분에 극중 미옥은 교정기를 한 부잣집 딸 캐릭터로 바뀌었다. 남학생들만 보면 손으로 입을 가리는 미옥의 모습도 실제 버릇에서 나왔다. “연기할 때는 발음도 막 새고 멍한 표정도 과장해서 지어요. 더 못생겨 보이려고요. (웃음)”

류승범, 유해진 닮은꼴로 개그계에 데뷔한 이세영은 한술 더 뜬다. “지금은 화장이라도 했지 연기할 때는 맨 얼굴이라 두 사람 판박이처럼 나오더라고요. 감독님도 화면 보고 막 웃으세요. 그래도 사람들이 ‘실물이 훨씬 낫다. 예쁘다’란 말 해주면 기분 정말 좋아요.”

홍인기기자 hongik@hankookilbo.com
홍인기기자 hongik@hankookilbo.com

예상 못한 러브라인

이민지와 7수생 정봉(안재홍)과의 러브라인도 화제다. 영화 ‘늑대의 유혹’(2004)의 ‘강동원 우산신’을 패러디한 정봉의 유혹이 눈길을 끌더니 지난 19일 방송된 14회에선 키스신까지 찍었다. 시청자들은 “덕선의 남편 찾기보다 미옥ㆍ정봉 커플이 더 설렌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독립영화계의 송강호로 불리던 안재홍과는 원래부터 막역한 사이였다. 이민지도 단편영화 ‘이십일세기 십구세’(2009)로 데뷔했다. 이민지는 “독립영화판에서 술잔도 자주 기울이던 오빠였는데 러브라인을 어떻게 찍어야 하나 걱정이 컸어요. 둘이 애정 행각하면 완전 개그인데 이제 웃긴 캐릭터로 자리 잡겠다고 서로 농담도 했고요”라며 깔깔댔다.

친구들 중 멋 내는 데 가장 관심이 많은 천생여자 왕자현 역의 개그우먼 이세영. 배우한기자
친구들 중 멋 내는 데 가장 관심이 많은 천생여자 왕자현 역의 개그우먼 이세영. 배우한기자

이세영은 “기다리고 있는데 러브라인에 대한 소식이 아직 없다”며 영 아쉬운 기색이다. 쌍문여고 트리오 중 외모에 가장 관심이 많고 제일 여성스러운 캐릭터인데도 유일하게 러브라인이 없다. 지난 11일 방송에서 “남자에게 고백했다 차였다”며 독서실 책상에서 눈물 콧물을 쏟았던 장면을 찍을 때도 연애 못하는 자현이 불쌍해 이세영이 진짜 눈물을 흘렸다. “한 번에 오케이 됐는데도 눈물이 안 멈춰서 40분 동안 울었어요. 왕자현에게 사랑은 없다고 생각하니 너무 서글퍼서요. 원래 성격도 울보예요.”

개그우먼 이세영. 배우한기자 bwh3140@hankookilbo.com
개그우먼 이세영. 배우한기자 bwh3140@hankookilbo.com

이상형은 택이 아빠

정환(류준열), 선우(고경표), 동룡(이동휘) 3인 3색 쌍문고 남학생들과 바둑기사 최택(박보검) 중 이상형이 누구냐고 물었더니 두 사람의 답은 “택이 아빠(최무성)요”다. “무뚝뚝하고 곰 같은데 큰 덩치와 안 어울리게 툭툭 내뱉는 말들이 너무 귀여워서”란다. 이세영은 함께 tvN ‘SNL코리아’에 함께 출연했던 선배 김준현을 이상형으로 꼽기도 했다. 굳이 4인방 중 고르라면 “동룡이”라는 것도 똑같다. 이민지는 “장난기 많고 친구 같은 사람을 좋아해서”, 이세영은 “남자다운 모습이 없어서 더 매력적”이라는 엉뚱한 이유를 내놨다.

'응답하라 1988' 속 쌍문여고 3인방. 서로의 연애사에 대해 자신의 일처럼 관심이 많다. 왼쪽부터 미옥, 자현, 덕선. tvN 제공
'응답하라 1988' 속 쌍문여고 3인방. 서로의 연애사에 대해 자신의 일처럼 관심이 많다. 왼쪽부터 미옥, 자현, 덕선. tvN 제공

둘 다 솔로다. 극중 미옥과 자현은 연애 이론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며 덕선에게 이런저런 훈계를 하지만 정작 실제 모습은 남자 눈도 제대로 못 쳐다본다. 첫 연애가 초등학교 때였다는 이세영은 “미의 기준이 안 섰던 나이라 가능했다”며 “마지막 연애는 4년 전인데 (연애할) 준비가 다 됐는데 안타깝다”며 웃었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는 다행히 ‘응답하라 1988’ 본방 사수라는 스케줄이 있다며 두 사람은 안도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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