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20일 열린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에서 주최 측의 실수로 우승자와 준우승자가 뒤바뀌어 발표됐다 정정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우승자인 줄 알고 왕관까지 썼던 미스 콜롬비아 아리아드나 구티에레스 아바렐로는 발표가 잘못됐다며, 미스 필리핀 피아 알론소 워츠바흐에게 왕관이 넘어가자 충격의 눈물을 흘렸다.
AP,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시상식 사회자 코미디언 스티브 하비가 미스 콜롬비아 구티에레스를 미스 유니버스로 발표했다. 구티에레스는 왕관을 쓰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청중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하지만 이런 영광의 시간은 오래가지 않았다. 구티에레스가 열광하는 청중을 향해 키스를 날리는 순간 하비가 다시 머쓱한 표정으로 다가와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사과 합니다, 미스 콜롬비아는 2등입니다, 2015년 미스 유니버스는 필리핀입니다.”
뒤에서 우승자에게 박수를 보내던 필리핀 대표 워츠바흐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무대 앞으로 나왔다. 미스 콜롬비아와 미스 필리핀이 둘 다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어쩔 줄 모르며 나란히 서 있는 동안 전년도 우승자가 다시 걸어 나와 구티에레즈에게 씌워줬던 왕관을 다시 벗겨 워츠바흐의 머리에 얹었다. 이후 구티에레스는 황급히 자리를 떴고 진짜 미스 유니버스인 워츠바흐는 기쁨의 순간을 만끽할 정신도 없이 한동안 멍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이 해프닝을 둘러싸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해시태그 ‘#MissUniverse2015’를 붙인 농담과 패러디가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그 중 한 캐나다 네티즌이 올린 “오늘 밤 진정한 승자는 미스 인포메이션”이란 재치 있는 글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미스 유니버스 대회조직위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 글에는 순식간에 전세계에서 4만명이 넘는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좋아요’를 눌렀고 1만1,000건이 넘는 댓글이 우승자와 준우승자가 뒤바뀌는 해프닝에 대한 자신들의 의견들을 올렸다.
한편 이날 대회장 밖에서는 술취한 여성이 인도로 차량이 돌진해 최소 1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치는 예기치 사고까지 발생해 한마디로 이번 미스 유니버스 대회는 안팎으로 난장판으로 끝났다.
전영현 인턴기자(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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