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시인 김시종(86)씨가 회상기 ‘조선과 일본에서 살다-제주도에서 이카이노(猪飼野)로’(이와나미신서)로 아사히신문사가 제정한 산문문학상인 제42회 오사라기 지로(大佛次郞)상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이 신문이 20일 전했다.
함경북도 원주에서 태어난 뒤 어린 시절 어머니의 고향인 제주도로 옮겨 자란 김씨는 1948년 제주도 4ㆍ3 사건 때 무장봉기에 가담했다가 체포를 피해 이듬해 일본으로 단신 밀항했다. 일본에서는 재일동포들이 다수 거주하는 오사카 이카이노에서 힘겹게 살아가면서 일본어로 시작과 시평론, 강연을 했고 53녀에 시전문지 ‘진달래’를 창간했다. 김희로 사건에서 특별증인으로 법정에 선 적이 있고 효고현에서 고교 교사가 되어 일본에서는 처음 고교 과정에서 정식 과목으로 한국어를 가르쳤다.
시집으로는 ‘지평선’ ‘이카이노 시집’ ‘광주시편’ 등이 있다. 86년에 낸 에세이집 ‘‘자이니치(在日)’의 틈새에서’로 마이니치출판문화상, 2011년에 시집 ‘잃어버린 계절’로 다카미 준(高見順)상을 받았다. 재일동포로는 소설가 김석범씨가 1984년 ‘화산도’로 오사라기 지로상을 받았다.
김범수기자 bski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