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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호 후보자, 政敵 없는 무색무취 친박... 박 대통령 철학에 충실 '관리형 부총리'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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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호 후보자, 政敵 없는 무색무취 친박... 박 대통령 철학에 충실 '관리형 부총리'될 듯

입력
2015.12.2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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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라인… 유치송 전 민한당 총재 아들

‘정치색 없고 모나지 않은 성격’ 평가

대통령 국정철학 반영하는 ‘관리형’ 전망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정 소감 등을 말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정 소감 등을 말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또 다시 친박(親朴) 출신 정치인이 경제사령탑에 올랐다. 최경환 부총리로부터 바통을 물려받게 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낸 재선의원이다. 하지만 당에서도 내각에서도 그만의 뚜렷한 색채는 눈에 띄지 않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현 경제팀의 정책 기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박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4대부문 개혁 등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는 데 역점을 둘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왜 낙점됐을까

경기고-서울대 출신의 ‘KS라인’인 유 후보자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을 거쳐, 1996년 한국조세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긴 후 98년부터 2년간 조세연구원장을 지냈다. 2008년 제18대 총선때 서울 송파을에서 당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정치권에 입문했고 2012년 같은 지역구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그의 부친은 5선의원을 지낸 유치송(2006년 사망) 전 민주한국당(민한당) 총재다.

유 후보자와 박 대통령은 제18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함께 일하며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2년 대선 직후에는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을 지내면서, 새누리당 안에서 확실한 친박 인사로 자리매김했고 당 대변인과 정책위의장 등을 지내며 승승장구했다. 친박이긴 하되 특별히 정치색이 강하지 않아, 사실상 정적(政敵)이 없으며 당 내외에서 특별한 견제를 받지 않는다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 평가다. 국토교통부 장관 재임 시절에도 모나지 않은 장관이란 평가를 받았다. 국토부의 한 직원은 “직원들 말을 잘 들었다”면서 “절대 자기 결론을 먼저 내세우는 스타일이 아니다”고 평했다. 그러나 업무 추진력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고, 짧은 재임 기간(8개월)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국토부 장관 시절 이렇다 할 업적을 남기지 못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박 대통령이 유 후보자를 낙점한 건 이런 유 후보자의 성향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 정치권 인사는 “관료 출신을 앉히게 되면 장악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색채가 강한 정치인의 경우 정책 혼선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이노믹스 유지되나

그의 이런 전력을 볼 때, 유일호 경제팀의 정책 기조는 지금 수준에서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충실하게 정책에 반영하는 ‘관리형 부총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 후보자 스스로도 “현 경제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실적으로도 최 부총리가 각종 부양책을 거의 다 써 버렸기 때문에, 유 후보자가 취임 후 쓸 수 있는 카드가 별로 남지 않았다는 한계도 있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는 “할 일은 많은데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을 것”이라며 “전임자보다 업무 장악력이 떨어져 한국은행(통화완화)이나 금융위원회(대출 완화)를 동원하기 어렵기 때문에, 재정이나 부동산 위주 부양책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4대 개혁을 완수할 임무를 부여받은 만큼 적어도 4대 개혁에 대해서는 더욱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무엇보다 국회 관계에서 법안 통과 등 협조를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에 갈 때마다 야당의 십자포화를 맞았던 최 부총리에 비해, 유 후보자는 대야(對野) 관계를 상대적으로 무난하게 풀어갈 것이란 관측이 많다.

▲1955년 서울 생 ▲경기고-서울대 경제학과-미 펜실베이니아 대 박사 ▲18ㆍ19대 국회의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 ▲국토교통부 장관

세종=이영창기자 anti092@hankookilbo.com

세종=이성택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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