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기관 등을 사칭, 계좌이체 등을 요구하던 보이스피싱 범죄가 진화하고 있다. 돈을 찾아다 놓으라 지시해 집을 터는 가 하면 피해자를 직접 만나 돈을 챙긴 일당이 잇따라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보이스피싱 조직 자금전달책 A(39)씨 등 3명을 구속하고 B(29ㆍ중국 국적)씨 등 3명은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 등 3명은 지난 10월 3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검찰 수사관인데 (당신이)대포통장 명의 도용사건에 연루됐다. 금융감독원 직원이 오면 돈을 전달하라”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전화에 속아 넘어간 C(34·여)씨 등 18명을 만나 5억8,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이들은 가짜 검찰청 사이트를 만들어 놓은 것은 물론 금융감독원 직원 사원증과 문서까지 위조해 범행에 사용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수도권에 사는 20~30대 젊은 여성이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절도 혐의로 구속된 B씨 등 3명은 지난 10월6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용인 지역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있으니 돈을 찾아 집안 식탁 위에 올려 놓으라”는 또 다른 보이스피싱 조직의 전화를 받은 D(65)씨 등 3명으로부터 6,2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이들은 사기관 관계자를 만날 것을 권유, 피해자들을 외출하도록 한 뒤 집안으로 침입해 돈을 훔쳐 달아나는 수법을 썼다.
경찰은 확인되지 않은 피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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