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 판매 호조에 힘입어 내년에는 연간 점유율 10%를 돌파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지난 11월 중국시장 점유율은 현대차 5.6%, 기아차 3.5% 등 총 9.1%로 폴크스바겐(17.4%), GM(12.0%)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이어 닛산(6.0%), 도요타(5.1%), 혼다(4.9%), 포드(4.5%), 푸조·시트로앵(3.6%)이 뒤를 이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3월 점유율 10.1%로 정점을 찍은 후 중국 토종 브랜드의 저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공세 등에 고전하며 지난 6월에는 7.2%까지 떨어졌다. 이후 현대기아차는 차량 가격 할인, 신차 출시 등으로 판매량을 늘리며 지난 5월 이후 6개월 만에 9%대 점유율을 회복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 점유율이 지난 2012년 10.5%를 기록한 이래 2013년과 지난해에는 10.4%였으며 올해는 11월 누계로는 8.8%를 기록하고 있어 연간 점유율 9% 달성은 다소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내년은 현대기아차의 중국 사업이 다시 한번 성장 궤도에 진입할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란 게 다수 전문가의 예상이다.
먼저 최근 선보인 투싼, K5의 신차 효과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초에는 신형 스포티지, 내년 상반기에는 신형 아반떼가 각각 출시돼 현대기아차의 중국 주력 모델들이 판매를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1.6ℓ 이하 차량에 대한 구매세 인하 혜택이 내년에도 이어짐에 따라 중소형차 판매 비중이 높은 현대기아차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허베이성에 있는 현대차 4공장이 내년 하반기에 가동을 시작해 생산량 확대가 이뤄진다면 현대기아차의 시장 지배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점유율 9%를 넘어 2년 만의 10%대 재진입도 가능하리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물론 중국 토종 브랜드의 성장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인지가 중요한 변수다. 중국 토종 브랜드는 올해 11월 누계 기준 30%의 점유율로 전년 동기(26.4%) 대비 큰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1월 중국에서 18만159대를 판매해 중국 진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판매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가 발표한 ‘2015 중국 신차품질조사’에서 전체 46개 일반브랜드 중 현대차가 1위, 기아차가 5위를 기록했으며 11개 차급 중에서는 5개 차급에서 1위에 오르는 등 중국 내 품질 경쟁력도 인정받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주력 신차의 노후화, 현지 업체들의 공세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차량 가격 인하와 신차 출시에 힘입어 최근 판매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면서 “내년에는 주력 모델들이 현대기아차의 판매를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돼 점유율 10%도 노려볼만 하다”고 말했다.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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